'ML 복귀파 3人'이 바꿀 KBO 타격 경쟁구도
홈런 '박병호-최정'…타격 '김현수와 다자 구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 타석에 섰던 토종 타자 박병호(31·넥센 히어로즈)와 김현수(29·LG 트윈스), 황재균(30·kt wiz)이 2018년 KBO리그 복귀전을 치른다.
3명 모두 아쉬움을 안고 빅리그 무대에서 밀려났지만, KBO리그에는 활력소가 될 수 있다.
타격 타이틀 경쟁구도도 확 달라진다.
현역 한국 타자 중 가장 멀리 치는 박병호와 '타격 기계' 김현수가 돌아왔다. 2016년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던 황재균도 달라진 위상으로 타석에 선다.
◇ 박병호 vs 최정, '입단 동기' 거포 대결 = 박병호가 미국에서 뛴 2년(2016·2017년) 동안 토종 거포 자리는 최정(30·SK 와이번스)이 차지했다.
최정이 1987년 2월에 태어나 박병호보다 한 살 어리지만, 둘은 같은 해에 입학하고 2005년 나란히 1차 지명(박병호 LG, 최정 SK)으로 프로 무대를 밟은 친구 사이다.
최정이 먼저 전국구 스타로 이름을 알렸다. 최정은 2007년부터 수비력을 갖춘 거포 3루수로 자리매김했다.
LG에서 유망주 껍데기를 깨지 못했던 박병호는 2011년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후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성장했다.
둘은 아직 정점에서 마주치지 않았다.
2012∼2015년 KBO리그 홈런왕은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2014, 2015시즌 2년 연속 50홈런(2014년 52홈런, 2015년 53홈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박병호가 미국으로 떠난 뒤, 최정이 홈런왕에 올랐다.
최정은 2016년 생애 첫 40홈런 고지를 밟더니, 올해는 46홈런으로 수를 늘려 2년 연속 홈런왕의 영예도 누렸다.
2018년 두 친구의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 타율 부문 다자 구도…'타격 기계' 김현수와 경쟁자들 = 김현수는 2008년 타율 0.357로 KBO리그 역대 최연소 타격왕에 올랐다. 그해 출루율(0.454)과 최다 안타 1위(168개)도 김현수 차지였다.
'KBO리그 타격 기계'라는 애칭을 안고 미국 무대로 진출한 김현수는 자신의 장기를 펼칠 기회를 잡지 못하고 국내 복귀를 택했다.
하지만 여전히 KBO리그에서는 최정상급 교타자다.
올해 KBO리그 타율 부문에서는 김선빈(28·KIA 타이거즈, 0.370), 박건우(27·두산 베어스, 0.366), 박민우(24·NC 다이노스, 0.363)가 치열하게 싸웠다.
타격왕 출신의 베테랑 최형우(34·KIA), 김태균(35·한화)도 꾸준히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김현수의 복귀로 타율, 안타, 출루율 부문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 '핫코너 빅뱅' 황재균·최정·박석민 = 황재균은 KBO리그 개인 타이틀을 차지한 적이 없다.
그러나 미국 진출 직전인 2016년 생애 처음으로 타율과 홈런, 타점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그해 황재균은 타율 0.335(9위), 27홈런(8위), 113타점(7위)을 올렸다.
황재균의 복귀로 KBO리그 핫코너는 더 뜨거워졌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3루수 골든글러브는 최정과 박석민(NC 다이노스)의 몫이었다. 최정이 5번(2011∼2013년, 2016∼2017년), 박석민이 2번(2014∼2015년)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늘 최정과 박석민에게 밀렸던 황재균에게 2018년은 설욕의 기회다.
그의 소속팀 kt도 황재균의 KBO리그 최고 3루수 등극을 간절하게 원한다.
2015년 KBO리그 1군 무대에 진입한 kt는 단 한 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다. 2015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다 FA로 영입한 유한준이 이적 후 상을 받아 'kt 소속 수상자'로 기록됐다. 하지만 kt에서 시즌을 치르고 골든글러브를 받은 선수는 없다.
구단 역사상 최고액인 4년 88억원을 투자한 kt는 황재균에게 '성과'를 기대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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