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시진핑 언급한 진린 장군…완도군 선양사업 주목
(완도=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중국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언급으로 이순신 장군과 명나라 진린(陳璘) 장군의 인연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자취를 한 자리에 모아 두 장군이 해후하도록 하는 선양사업도 관심을 끈다.
20일 완도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베이징대 강연에서 "한국의 완도군에서는 임진왜란 때 왜군을 격파한 조선의 이순신 장군과 명나라 진린 장군을 함께 기리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한국에는 지금 진린 장군의 후손들 2천여 명 살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2014년 7월 서울대 강연에서 "명나라 장군 진린의 후손은 오늘까지도 한국에서 살고 있다"고 거론했다.
사드 문제로 한때 냉각됐던 양국 정상이 420여년 전 두 장수의 용기와 우정을 공조의 매개로 삼은 것이다.
완도군은 2015년부터 중국 광둥성(廣東省)에 거주하는 후손들을 초청하는 등 진린 장군 흔적 찾기에 나섰다.
군은 고금면 묘당도에 85억원을 들여 관왕묘 재건, 정유재란 테마 전시관 건립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과 진린 장군의 동상도 건립하고 2021년부터는 정유재란 테마파크와 문화 마을도 조성할 계획이다.
재건되는 묘당도 관왕묘는 1598년 진린 장군에 의한 조명 연합군의 승리를 기리는 의미를 담는다.
애초 이곳에서는 군신인 관왕과 해신인 마조 등을 배치하고 명나라 수군들이 제향을 시작했다.
몇 차례 중수를 거쳐 이순신 장군, 진린 장군, 등자룡 부총병 등을 배향했으나 일제강점기 관유재산 처분령 등으로 일부 훼손됐다.
6·25 이후에는 이충무공을 모시는 충무사로 바뀌었다.
해남에 뿌리를 내린 진린 장군의 후손 진현모씨는 "이번 사업을 통해 왜곡된 진린 장군의 명예 회복이 우선되길 바란다"며 "완도군과 협의해 중국에 거주하는 후손 등 중국 관광객들이 지속해서 방문과 교류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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