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농장의 새끼 오리를 분양받은 농장에서도 H5형 항원이 검출돼 농장 간 수평감염 우려가 현실화했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H5형 항원이 검출된 영암군 시종면 육용 오리 농장은 지난 10일 AI가 발생한 신북면 종오리 농장과는 11㎞ 거리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0일가량 된 육용 오리 3만1천300마리를 사육 중이다.
반경 10㎞ 이내 방역대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신북면 농장으로부터 새끼 오리를 분양받은 농장 10곳에 포함돼 이동 제한 조치를 받아왔다.
방역 당국의 집중적인 관리에도 신북면에서 AI가 발생한 지 열흘 만에야 추가 발생 징후가 감지된 것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시종 농장에서는 최근 지난 6일, 지난 12일 등 최근 두 차례 검사에서는 AI 음성 판정이 나왔었다.
20개 축사 동마다 20마리를 선별해 표본 검사를 하다 보니 AI가 발생했다 해도 촘촘하게 걸러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AI가 발생한 종오리 농장에서 새끼 오리를 분양받은 나머지 9개 농장에 대한 관찰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남도 관계자는 "관리 대상 농장의 오리를 전수 조사하기는 어려워 표본 검사를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항원이 검출된 시종면 농장(3만1천300마리)과 반경 500ｍ 이내(2개 종가 4만2천마리)에서 사육 중인 오리 7만3천마리를 살처분했다.
이날 중 가축방역 심의회를 열어 3㎞ 이내로 살처분을 확대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해당 구역에서는 닭 38만7천마리, 오리 16만3천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고병원성 여부는 오는 21일 판명 날 것으로 보인다.
고병원성 확진 판정이 나오면 농장 기준으로는 올겨울 들어 전북 고창, 영암 신북에 이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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