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진농장서 새끼 분양받은 영암 오리농장도 AI 검출(종합)
검역본부 "확진 농장서 직접 감염 가능성 작아…역학관계 조사 중"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정빛나 기자 = 고병원성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로 확진된 전남 영암 종오리(씨오리) 농장에서 새끼 오리를 분양받은 적이 있는 영암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H5형 AI가 검출됐다.
당국은 확진 농장에서 공급받은 새끼에 의해 직접 감염됐을 확률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으나, 이미 주변 지역에 오염원이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방역조치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전남 영암군 시종면에 있는 육용오리 농가(사육규모 3만1천300마리)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되었다고 20일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 결과는 21일께 나올 예정이다.
이 농가는 지난 10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전남 영암군 신북면 종오리 농장과는 11㎞ 거리에 있으며, 40여일 전 해당 농가로부터 새끼를 분양받은 적이 있어 당국이 역학관리를 하던 곳이었다.
당국은 지난 10일 영암 종오리 농장 확진 이후 두 차례 이번 농가에 대한 샘플링 임상 검사를 했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이번에 세 번째 실시한 검사에서 H5형 AI가 검출된 것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시종면 육용오리 농가에서 검출된 H5형 AI가 종오리 농장에서 직접 감염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병아리의 경우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만약 종오리 농장에서 오염된 상태로 분양됐다면 이미 진작에 증상이 나왔을 텐데, 앞선 두 차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농장이 지난 10일 종오리 농장 확진 이후 당국이 집중 관리하던 역학 대상 농가였다는 점은 이같은 추론을 뒷받침한다.
다만 시종면 육용오리 농장이 종오리 농장과 거리상 멀지 않다는 점에서 주변에 오염원이 상당히 퍼졌을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직접 감염된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바이러스가 새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도 이날 새벽 AI 추가 검출 사실을 보고 받고 오후에 긴급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오후 예정됐던 출입기자단 송년 간담회도 위급한 상황을 고려해 전격 취소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장에 역학조사반을 긴급 투입해 조사 중"이라며 "종오리 농장에서 직접 감염된 것이 아니면 해당 지역에 이미 오염원이 상당히 퍼져 있다는 의미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현행 긴급행동지침(SOP)은 고병원성 확진 농가 반경 500m 이내에 대해서만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하고 있으나 전남도 방역심의회 결과 및 현장 상황을 바탕으로 3㎞까지 살처분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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