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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빙벽대회 5년 연속 무산, 예산만 낭비…폐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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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빙벽대회 5년 연속 무산, 예산만 낭비…폐지 목소리
"AI·구제역 방역이 우선" 영동군 내년 1월에도 개최 않기로
2014년 이후 한 번도 못 열어…영동군수 "존속 냉정하게 고민"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내년 1월 20∼21일 충북 영동 빙벽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8회 충북도지사배 국제 빙벽대회가 또 무산됐다.

영동군은 조류 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방역을 위해 이 대회를 취소하고, 80% 가까이 얼음 절벽이 형성된 빙벽장도 폐쇄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이 행사는 2013년을 마지막으로 5년 연속 불발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영동 빙벽대회는 2008년 처음 개최됐다. 영동군 용산면 초강천 옆 바위 절벽에 높이 40∼100m, 폭 200m 규모로 조성되는 빙벽장을 홍보하고,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기획된 행사다.
2012년부터는 규모를 키워 국 내외 빙벽 등반 전문가 300여명이 참가하는 국제행사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2014년 주관단체인 충북산악연맹의 보조금 횡령사건이 터져 대회가 취소되더니 이듬해는 구제역 때문에 불발됐다. 작년은 포근한 날씨 속에 얼음이 녹아내렸고, 올해 1월과 내년 행사는 가축 전염병에 발목을 잡히는 불운이 이어지고 있다.
대회가 불발되면서 영동군은 번번이 얼음 절벽 만드는 예산만 허비하고 있다.
이곳 빙벽은 스프링클러로 바위 절벽에 물을 뿌려 만든다. 잡초 등을 제거하고 한 달 넘게 강물을 퍼 올려 분사하는 데 해마다 2천∼3천만원이 든다.
올해까지 5년간 영동군은 활용도 못 하는 빙벽을 얼리는데 1억원이 넘은 돈을 쓴 셈이다.

이 때문에 예산만 축내는 빙벽장 운영을 그만두자는 여론이 제기된다.
겨울마다 가축 전염병이 되풀이되는 데다, 관광객 유치 효과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박세복 영동군수도 빙벽장 운영을 지속할지 냉철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는 데 동의했다.
박 군수는 "대회를 만든 전임 군수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 몇 년을 지켜봤는데, 더는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관련 단체 등과 협의해 빙벽장 조성 중단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빙벽장이 변두리에 자리 잡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도 비쳤다.
이곳에서는 5년 전 빙벽을 기어오르던 40대 남성이 70여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이후 영동군은 안전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부분 역시 빙벽장 운영을 접자는데 힘을 싣게 하고 있다.
bgi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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