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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면서 설명조차 없었다"
이대병원서 전원한 신생아 가족, 병원과 첫 면담서 분통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지난 16일 미숙아 4명이 82분 새 연달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이대목동병원이 다른 병원으로 아이를 옮긴 부모들과 19일 첫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오후 4시부터 약 2시간 20분가량 진행된 이번 면담에서 전원 가족들은 사고 당시 병원 측이 정확한 상황 설명 없이 보호자에게 연락해 전원 조치를 한 점을 문제 삼았다.
사고가 발생한 16일 당시 밤 11시께부터 갑작스럽게 연락을 받았지만, 영문도 모른 채 병원을 급하게 찾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보호자 일부는 병원 도착 당시 이번 사고로 아이를 잃은 유족이 오열하는 소리를 듣고,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병원 측이 당황한 나머지 인큐베이터 온도 유지 기능을 켜지 않은 채로 전원 조치를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보호자 A 씨는 "구급차에서 아이가 안에 있는 인큐베이터를 만져보니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다"며 "원래 인큐베이터가 이송할 때는 차가운 줄 알았더니 나중에 알고 보니 온도 유지 기능이 꺼져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구급차로 이동하는 약 20분 동안 걱정되는 마음에 양손으로 인큐베이터를 감쌌다"며 "아이가 별 탈이 없어 다행이었지만, 만약 우리 아이보다 상태가 안 좋은 아이가 이런 상황에 놓였더라면 큰일이 벌어질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했던 환아 16명 중 강남성심병원(5명)·세브란스병원(1명)·보라매병원(1명)·서울의료원(1명) 등으로 전원 조치한 환아는 총 8명이다.
병원 측에서는 정혜원 원장을 비롯해 주요 보직자 7~8명이 참석해 전원 가족들에게 사고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병원 관계자는 "유족뿐 아니라 전원 가족들에게도 심적 고통을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첫 면담을 계기로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보호자들과 더 긴밀한 소통 체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대목동병원은 전원 가족 면담에 이어 20일에는 사망 환아 가족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k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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