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용열차 '트레인 원' 일반에 첫 공개…'달리는 집무실'
1979년 도입후 38년만에 첫 선…올림픽 티켓 인증 시민 20명과 식사하며 담소
대통령 집무용 객차·회의실 객차 등 총 8량으로 구성…2010년 KTX 열차 도입
새마을호용 객차 '경복호'도 보유…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번도 사용안해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국가 원수 전용의 이동수단에는 흔히 숫자 '1'이 붙는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전용기인 '공군 1호기'도 대통령의 외국 방문 때 언론에 자주 언급되면서 제법 친숙한 이름이 됐다.
그러나 대통령 전용 고속 열차인 '트레인 원'은 그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1979년 도입 이후 38년간 일반에 공개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KTX 경강선(서울∼강릉) 시승행사를 계기로 그간 베일에 싸여 있던 '트레인 원'을 처음으로 일반 시민에게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레인 원'의 회의용 객차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붐업 이벤트에 당첨된 시민 20명과 함께 식사하며 담소를 나눴다.
이어 다른 객차에서 언론사 체육부장단과 간담회를 했으며,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는 미국 측 평창동계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와 인터뷰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트레인 원'의 내부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청와대는 "대통령 전용열차가 도입된 1979년 이후 대통령 전용열차에 일반 시민과 기자들이 탑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대통령 전용열차에서 언론사 체육부장단과 간담회를 개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트레인 원'은 모두 8량의 객차로 구성됐다. 선두와 후미의 기관차는 일반 KTX 기관차를 사용한다.
8량의 차량 중 1량은 대통령 전용 집무실과 회의공간으로 사용된다. 이 객차에는 싱크대 등 각종 편의시설이 구비돼 있다.
다른 1량은 회의공간으로 사용된다. 일반 KTX 객차와 달리 지하철처럼 객석 좌우로 소파가 배치돼 있으며, 가운데는 탈착식 탁자가 설치돼 있다. 이날 시민과의 오찬 행사도 이 객차에서 열렸다.
나머지 6량의 객차 중 1량은 KTX 특실 객차를 사용하며, 청와대 참모진 등 대통령 수행원이 객차에 탄다. 이날 NBC와의 인터뷰는 이곳에서 이뤄졌다.
다른 5량은 KTX 일반 객차로 구성됐으며, 비교적 급이 낮은 수행원이나 취재진 등이 이곳에 탄다.
1979년 도입된 대통령 전용열차는 시대별로 최신 기종으로 교체하다가 2010년 현재의 KTX 열차를 도입했다. 이와는 별개로 청와대는 새마을호에 연결해 사용하는 대통령 전용 객차인 '경복호'도 보유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복호는 KTX로 갈 수 없는 구간을 갈 때 사용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으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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