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안전문화평가서 대상 수상…곡성군 안전총괄팀장 뇌출혈 투병 중
(곡성=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전남 곡성군이 올해 전남도 안전문화운동 평가에서 대상을 받아 2년 연속 수상의 쾌거를 이뤘지만, 성과의 주역인 안전건설과 권삼주(52) 안전총괄팀장(6급)이 뇌출혈로 혼수상태에 빠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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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군은 전라남도 주관 '2017년 안전문화운동 평가'에서 도내 22개 시·군 중 1위인 '대상' 수상 시군으로 선정, 표창과 함께 포상금 300만원과 상사업비 3천만원을 받는다고 19일 밝혔다.
곡성군은 섬진강·보성강의 54km 국가하천이 있고, 임야가 군 전체 면적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자연재해와 안전사고가 취약하다.
여기에 군 인구 32%가 65세 이상 고령 인구로 재난상황 대처능력이 부족하고, 어린이와 여성 대상 안전 인프라가 부족하다.
이에 곡성군은 취약계층, 교통사고, 재해 등 지역 특색의 취약분야를 중점으로 현장을 찾아 발로 뛰는 안전교육·홍보활동을 추진했다.
또 경찰·소방 등 유관기관과 안전모니터봉사단, 국민안전현장관찰단, 의용소방대, 자율방재단 등 지역 공동체의 주도적인 참여를 이끌어 민·관 협업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어린이들의 안전한 놀이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3월 관내 어린이 놀이시설 17개소에 안전 QR코드를 부착해 누구나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 실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취약계층의 안전한 보행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어린이 보호구역 등 취약지역 10개소에 LED 안전전광판을 설치했다.
5월 장미축제, 10월 심청축제와 연계해 축제장 내 안전퀴즈 대회, 안전신문고 체험 등 안전 프로그램 홍보부스를 운영해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이런 노력으로 곡성군은 올해 산불재해와 물놀이사고 등에서 사망사고가 한 것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안전신고 개선과제를 364건 발굴해 주민 주도의 자발적 안전신고와 사회적 감시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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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팀장은 지난 11일 오전 10시 30분께 조류인플루엔자(AI) 영상회의를 마친 후 쓰려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8일째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다.
권 팀장은 지난해 7월부터 곡성군 안전총괄 팀장직을 맡아 여름철 물놀이 비상근무, 겨울철 AI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 등 잦은 야근과 업무 추진 등 격무를 묵묵히 수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근기 곡성군수는 "수상 소식은 기쁘지만, 권 팀장이 일어나지 못해 안타까움이 더 크다"며 "전 공직자와 주민의 가슴 속에 '안전'이라는 단어가 새겨질 수 있도록 내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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