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 5명 총경 달 때 북부는 1명…올해도 승진 홀대
치안수요 전국 5위…본청·서울청 '독식' 되풀이
(의정부=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 2018년 총경 승진 예정자 명단에 단 1명의 이름만을 올리면서 경기북부 홀대론이 나오고 있다.
경기경찰청의 하부기관인 제2청에서 승격해 지방청으로 독립한 지 만 2년이 되어가는데도 '경찰의 꽃'이라는 총경 승진에서 여전히 소외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경기남부청은 지난해 6명, 올해 5명의 총경 승진자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북부청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겨우 1명씩의 총경 승진자를 배출했다.
경기북부청의 치안수요는 전국 5위 수준으로, 치안수요가 비슷한 다른 지방청과 비교하면 더욱 심각하다.
치안수요가 비슷한 인천청과 경남청은 올해 3명의 승진 예정자를 배출했고, 인구가 더 적은 대구청도 3명의 총경 승진자가 나왔다.
올해는 특히 인구가 65만 명에 불과한 제주청에서도 승진자가 2명이나 나왔다.
경찰청은 지난 18일 올해 총경 승진 예정자 86명을 발표했다.
서울청이 27명으로 가장 많고, 본청이 20명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부산청·경기남부청 각 5명, 인천청·대구청·광주청·경북청·경남청 각 3명, 대전청·충북청·전북청·강원청·제주청 각 2명이다.
경기북부청과 함께 단 1명만을 배출한 곳은 충남청·울산청·전남청이다.
본청과 서울청은 '경찰의 별'인 경무관 자리도 사실상 독식했다.
경무관 승진임용 예정자 14명 중 8명이 본청 소속이고 4명이 서울청 소속으로, 85.7%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부산청과 경기남부청에서 나왔다.
본청·서울청의 승진 독식 현상에 경기북부 홀대론까지 더해져 매년 승진철이 되면 경기북부청 직원들은 사기마저 저하하는 분위기다.
이에 경기북부의 총경 승진자는 전국 경찰관 대비 경기북부청의 점유율(약 4.7%)을 고려해 최소 2~3명 이상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물론 총경 인사에서는 전체 정원이 아닌 승진 대상자를 기준으로 비율을 정하는 원칙이 가장 중시된다고 하나, 다른 제반 사항도 두루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경기북부청에서 경기도 인구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있는데도 매번 승진에서는 홀대받고 있다"면서 "치안수요와 직원 사기 등을 고려해 승진 배분이 적절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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