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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人] "바가지요금 걱정 말고 올림픽 즐기러 오세요"
정문준 올림픽숙식 담당, 바가지요금·음식업소 서비스 개선 '일등공신'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맛있는 올림픽 특선음식도 드시고 편안하게 주무시고 갈 수 있도록 정말 끝까지 최선을 다해 점검, 또 점검하겠습니다."
정문준 강원도 올림픽운영국 숙식 담당은 자나 깨나 숙박·음식업소 생각뿐이다.
담당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서비스로 관람객들을 만족하게 할 수 있을까'란 고민은 끝이 없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비단 경기장 시설뿐만 아니라 숙식과 이동편의 등 손님맞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먹고 자는 곳에서 불편함을 느낀다면 이는 강원도를 넘어 국가 이미지까지 훼손할 수 있기에 부지런히 고민하고 점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 담당은 올해 1월 강원도 인재개발원에서 도 올림픽운영국으로 자리를 옮긴 후 달력이 언제 12월까지 넘어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보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해왔던 업무와는 전혀 다른 데다 도내에서 국제적인 행사를 치른 적도 없어 참고할만한 자료가 마땅치 않았다.
"가만히 앉아 펜만 굴려서 될 일이 아니더라고요. 국내외 관람객 모두가 만족할만한 수준의 서비스를 위해서 숙박·음식업소들을 직접 찾아가 보면서 부족한 점을 찾고, 업주들을 일일이 쫓아다니며 의견을 들었죠"
그렇게 올림픽 숙식운영 종합계획과 음식업소 서비스 개선사업 및 올림픽 특선음식 관광상품화 추진 계획이 마련됐다.


그중에서도 정 담당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정책은 숙박업소 바가지요금 근절 대책이다.
숙박업소의 경우 연초부터 올림픽 기간 중 과다한 숙박가격과 개별 관람객 예약거부 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정 담당은 합리적인 가격책정을 위해 숙박업소 가격안정협의회와 숙박협회 가격안정 전진대회 기획을 주도했다.
글로벌 예약전문사이트인 부킹담컷과 함께 세 차례에 걸쳐 올림픽 숙박예약 활성화 설명회도 열었다.
올바른 숙박정보 소식지를 만들어 대내외적으로 현지의 비정상적인 숙박가격과 합리적인 요금 간 괴리를 알리기도 했다.
그런데도 온라인 숙박업소 예약사이트에 터무니없는 가격을 올린 업소가 있으면 직접 찾아가 "이런 가격에 내놓으면 분명히 공실이 발생한다"며 업주들을 설득했다.
숙박 관련 민원과 바가지요금 신고를 받는 올림픽 특별 콜센터(국번 없이 1330)도 구축했다.
콜센터에는 하루 평균 20건의 숙박예약 애로사항이 접수돼 90% 이상을 3일 이내에 해결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의 노력과 숙박협회 자정노력, 강원도의 제도적 범위 내 행정 처분 총동원, 바가지요금 논란에 따른 공실 위기감 등으로 가격은 다행히 안정되는 추세다.
정 담당은 "강원도에서 열리는 올림픽인데 기왕이면 도내에서 편하게 주무시고 가면 좋잖아요. 그렇게 만드는 게 제 일이기도 하고요"라며 "앞으로도 업주분들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다시 찾는 강원도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음식업소 간판과 메뉴판 새 단장도 그의 손에서 시작됐다.
정 담당은 국내외 관람객에게 편안하고 쾌적한 음식점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개최도시와 배후도시 등 9개 시·군 2천191개 음식업소 서비스 개선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낡은 간판과 메뉴판을 외국어가 표기된 것으로 바꾸고 위생상태를 개선하는 게 핵심이다.
"앞으로 몇 년이나 장사하겠느냐"며 그냥 두라는 나이가 지긋한 업주부터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불평을 늘어놓는 업주들까지 말만 들어도 피로가 쌓이는 일들의 연속이지만 그는 "그래도 보람이 있다"고 웃는다.
여기에 유명 요리사들이 만든 올림픽 특선음식 조리법을 개최지역 식당에 전수하는 일도 그가 중간에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정 담당은 "간판이나 메뉴판을 보고 업주분들이 좋아하면 보람도 있고 지금 하는 일이 다 새로운 일들이다 보니 선례가 돼서 다른 대회 때 벤치마킹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는 "무엇보다 혼자가 아니라 직원 모두가 함께 일하니 힘이 된다"며 "동계올림픽이 성공 개최될 수 있도록 숙박과 음식 분야에서 누수 없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conany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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