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 4명 사망은 초유의 일'…미숙아 어떻게 치료하나
임신 37주 미만이면 '미숙아'…대부분은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
몸무게 작을수록 미숙아 증상아 심하고 질환·감염위험 높아
미숙아 수 2005년 2만명→2015년 3만명, 생존률은 83.2%→87.9%로 개선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미숙아 4명이 잇따라 숨지면서 미숙아와 그 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미숙아 4명이 병원 치료 중에 잇따라 숨진 것은 국내 초유의 일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미숙아는 조산아 또는 이른둥이라고도 부린다. 임신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난 신생아를 총칭하는 개념이다. 출생체중 기준으로는 2.5㎏ 이하인 경우 저체중출생아, 1.5㎏ 미만은 극소저체중출생아, 1㎏ 미만은 초극소저체중출생아라고 한다.
미숙아 출산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산모의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35세 이상 고령인 경우, 사회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은 경우, 임신 중 산모에게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 급성 또는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다태아인 경우, 미숙아 분만 경험이 있는 경우, 임신성 고혈압이나 임신성 당뇨병 등의 산과적 질환이 있는 경우, 태아 상태가 안 좋은 경우 등이 미숙아 출산 확률이 높은 상황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미숙아는 만삭아보다 체구가 작은 데다 피부는 얇고 지방질은 적기 때문에 열을 빼앗겨 저체온이 되기 쉽다. 또 폐는 미성숙하고 정상적인 폐기능에 필요한 화학물질인 계면활성제가 충분하지 않아 호흡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성숙하지 못한 뇌로 인해 불규칙한 호흡을 보이기도 한다. 손상이나 감염에 취약한 것도 미숙아의 특징이다.
이에 따라 병원에서는 미숙아가 태어나면 신생아 집중치료실(중환자실)로 이송한다. 집중치료실에서는 인큐베이터 안에 아이를 두고 맥박과 호흡, 산소포화도를 점검한다. 또 미숙아의 체온을 높이고, 수액과 영양분을 공급한다.
이런 인큐베이터 치료는 스스로 체온 조절이 가능해지면 중단할 수 있지만, 아이의 발달 상태에 따라 결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심하면 인공호흡기 치료를 하기도 한다.
미숙아는 태아가 엄마의 자궁 속에 머무르는 기간이 짧을수록, 출생 시 몸무게가 작을수록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 편이다. 같은 임신 기간이라도 출생체중에 따라 증상이 다를 수 있다.
가장 심한 합병증은 미숙아의 뇌실 내 출혈 또는 두개골 내 출혈이다. 이 경우 뇌혈류 감소로 인해 백질연하증(산소 결핍으로 뇌실 주변의 백질부위가 괴사된 상태)이 나타나는데, 발생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영유아기에 하지마비 등의 뇌성마비와 정신지체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신생아 황달도 미숙아의 대표적 증상이다. 위장관계도 미숙하기 때문에 입으로 빠는 힘이 약해 튜브나 정맥주사로 장기간 영양공급을 받기도 한다. 때로는 괴사성 장염이 발생해 약물치료나 수술을 하는 경우도 생긴다. 식도기능도 약해 역류증상이 더 많이 나타하기도 한다.
콩팥이 제 기능을 못 하는 채로 태어나 신부전을 겪는 미숙아도 있다. 또 호흡곤란증으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은 아기의 경우 망막 혈관이 상하는 '미숙아망막증'으로 시력을 잃는 사례도 보고된다.
여러 가지 약물투여와 영양공급을 위한 정맥영양주사를 맞는 과정에서 혈관손상, 색전증, 혈전증, 감염 등의 위험도 따른다. 따라서 신생아중환자실에 오랫동안 입원해 집중치료를 받았다면 퇴원 후에도 외래진료를 지속해 받으면서 관찰해야 한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미숙아 수는 2005년 2만498명으로 전체 신생아의 4.8%를 차지했지만, 10년 후인 2015년에는 전체의 6.9%인 3만408명으로 48.3%가 증가했다.
다행히 최근에는 치료기술 향상으로 국내 미숙아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1.5㎏ 미만 미숙아의 경우 2007년 83.2%에 머물던 생존율이 2015년에는 87.9%로 향상됐다. 또 1㎏ 미만 미숙아의 생존율도 같은 기간 62.7%에서 72.8%로 각각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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