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최대 갑부 가문' 아랍은행 회장 사우디서 구금"
중동 언론 "사우디 당국, 알마스리 회장 심문" 보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요르단 최대 은행의 회장인 팔레스타인 출신 억만장자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구금됐다.
요르단 최대 여신기관인 아랍은행의 사비흐 알마스리(80) 회장이 사우디 출장 중에 당국에 연행돼 심문을 받고 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 중동 언론이 마스리의 가족과 지인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언론이 사실 확인을 하고자 마스리와 연결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사우디 당국은 확인을 거부했다.
익명을 요구한 마스리의 측근은 언론에 "그가 사업과 사업 파트너에 관한 사우디 당국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인들은 지난달 사우디에서 벌어진 기업인과 고위직 집단 체포를 거론하며 이번 방문을 만류했으나 마스리는 일정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리는 팔레스타인 서안 지역 나블루스의 유명 상인 가문 출신으로, 사우디·요르단 국적을 갖고 있다.
그는 1991년 걸프전 당시 유력 사우디 인사들과 손잡고 군부대 급식 사업을 벌여 재산을 크게 불렸다.
마스리는 호텔과 금융 부문에서 수십억대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아랍은행의 회장에 선임됐다.
마스리가 이끄는 투자자 컨소시엄은 지난해 레바논 총리 사드 알하리리의 가문이 소유한 '오게르 중동 홀딩'으로부터 아랍은행의 지분 20%를 인수했다.
마스리의 사촌 무닙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팔레스타인인'으로 통하며, '나블루스의 공작' 또는 '대부' 같은 별칭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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