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기적이야" 세상의 편견에 맞선 소년…영화 '원더'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10살 소년 어기(제이콥 트렘블레이 분)는 유머와 위트가 넘치고, 과학에도 남다른 재능을 지녔다.
스타워즈를 좋아하는 그는 집 밖에 나갈 때면 늘 우주인 헬멧을 쓴다. 남들보다 조금 튀는 외모 때문이다. 안면장애를 갖고 태어나 27번의 성형 수술을 받았다.
그를 집에서 가르치던 엄마(줄리아 로버츠)는 새 학기부터 어기를 학교에 보내려 한다.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서다. 헬멧을 벗고 학교에 첫발을 내디딘 어기, 그 앞에는 과연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영화 '원더'(스티븐 크보스키 감독)는 세상의 편견에 힘들어하던 한 소년이 용기를 내어 자신과 마주하며 작은 기적(원더)을 만들어는 내는 이야기다. 전세계 800만 부 이상 팔린 동명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어기의 등교 첫날은 그가 앞으로 겪어야 할 시련의 예고편에 불과하다. 그의 얼굴을 본 아이들의 반응은 두 가지다. 피하거나, 놀리거나. 몇몇 무리는 '몬스터'나 '골룸'이라고 놀리며 상처를 준다.
그런 어기 곁에 잭윌이 다가온다. 어기의 매력을 알게 된 잭윌은 그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어기의 학교생활도 지옥에서 천국으로 바뀐다.
하지만 둘의 우정은 오래가지 못한다. 핼러윈데이때 가면을 쓴 어기가 옆에 있는 줄도 모르고 잭윌이 어기의 흉을 봤기 때문이다. 어기는 다시 상처받고 헬멧 속으로 숨어든다.
영화는 어기의 험난한 학교생활과 또래 학생들의 순수하면서도 짓궂은 모습을 밝고 경쾌한 터치로 그린다.
4살 때 어기가 태어난 뒤 부모의 관심에서 뒷전으로 밀려난 누나 비아(이자벨라 비도빅), 어기를 헌신적으로 돌보는 엄마 이자벨(줄리아 로버츠), 친구 같은 아빠 네이트(오언 윌슨) 등 가족에게도 골고루 따뜻한 시선을 나눠준다. '착한 딸'로 살아온 비아는 엄마, 아빠를 "태양(어기)을 도는 행성"으로 비유하며 남모를 소외감을 토로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긍정의 힘은 결국 주변을 행복하게 바꾼다. 영화는 어기로 인해 조금씩 달라지는 주변 친구들의 모습을 담는다. 또 외모만 다를 뿐, 모든 것이 평범한 어기를 통해 역설적으로 평범한 사람은 없으며, 누구나 한 번쯤은 박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넌 못생기지 않았어. 네게 관심 있는 사람은 알게 될 거야". 엄마가 어기에게 한 말이다. 편견에서 벗어나 시선을 조금 바꾸고, 작은 친절을 베풀면 다른 사람의 참모습을 볼 수 있다는 교훈이다. 12월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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