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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한국의 '말뫼' 되나…"폐 조선소를 관광거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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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한국의 '말뫼' 되나…"폐 조선소를 관광거점으로"

정부, 도시재생 시범사업지 68곳 선정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시범사업지 68곳이 14일 발표되면서 그 면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시재생 사업 모델 가운데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경제기반형이나 중심시가지형은 구도심에 산재한 문화자산 등을 활용해 관광과 거점 산업을 활성화하면서 그와 연계한 청년 창업 지원시설 등을 확충하거나 부대 시설을 갖추는 내용이 많다.
규모가 작은 우리동네살리기형과 주거지지원형 등은 생활환경을 개선하면서 공공임대를 확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오늘 시범사업지가 선정됐지만 구체적인 실행계획에 해당하는 활성화계획 수립 전까지는 계속 내용이 수정·보완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통영, 조선소 폐업의 아픔 딛고 관광·해양산업 메카로
경남 통영시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 모델 중 가장 규모가 큰 경제기반형(50만㎡)에 유일하게 선정됐다.
통영시 도남동 195번지 일대 옛 신아조선소 부지 등 50만9천687㎡를 1조1천41억원을 투입해 문화, 관광, 해양산업이 집약된 새로운 도심으로 조성한다.
크루즈·마리나 창업센터, 기업지원 융복합 연구개발(R&D)센터, 해양기술산업 홍보관 등이 조성된다.
'도크 메모리얼 해양공원'과 버려진 조선 시설을 재생한 '오션아트 플랫폼' 등 관광 거점도 만들어진다.
통영시는 사업 계획서에서 재생 사업을 통해 5천억원의 건설 수요를 창출하고 280억원의 소득을 유발하는 한편 1만2천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통영의 도시재생 사업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1990년대 조선업 쇠퇴로 내리막길을 걷던 스웨덴 말뫼의 혁신을 연상시키는 측면도 있다.
스웨덴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말뫼는 '내일의 도시'라는 기치를 내걸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도시로의 혁신을 거듭하면서 2007년 유엔환경계획(UNEP) 선정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의 영예를 안았다.
이런 말뫼지만 조선업 쇠퇴로 2002년 랜드마크였던 코쿰스 조선소의 대형 크레인을 현대중공업에 단돈 1달러에 매각해 '말뫼의 눈물'이란 말을 낳기도 했다.


◇ 포항 북구·전남 순천, 문화·창업공간으로 '재도약'
도시재생 사업 중 두번째로 규모가 큰 중심시가지형(20만㎡)은 상업지역과 관광지 등을 대상으로 도시의 활력을 높이는 재생 사업이다.
최근 지진 피해를 겪은 경북 포항시가 중심시가지형 사업에 선정됐다.
북구 동빈1가 일대 20만㎡에 1천176억원이 투입돼 주민들의 공용 공간이 만들어지고 노후주택정비 등을 통해 임대주택도 보급된다.
특히 중앙초등학교 부지에는 문화예술 팩토리 등 문화 공간이 만들어지고, 북구청 부지엔 청년창업 플랫폼 등 창업지원 시설이 들어선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제안 사업으로 추진되기에 매입임대와 공공리모델링, 노후주택개보수 등 LH의 사업 기능이 적극 활용된다.
전남 순천시의 경우 장천동 18-20번지 일대 20만966㎡에서 7천105억원을 투입해 도시재생이 이뤄진다.
인근 순천만 국가정원과 연계해 정원 및 반려산업 타운이 조성되고 LH와 협업을 통해 청년주택, 임차인 보호 대안상가 등도 조성된다.
순천시는 이를 통해 이 지역 유동인구가 올해 2만7천명에서 2022년 4만1천명으로 5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 정비사업 해제지에 '새 활력'
일반근린형(10만~15만㎡)의 경우 주거지와 함께 골목상권까지 개선하는 사업으로 경기 고양시 등이 선정됐다.
일산서구 일산동 655번지 16만8천835㎡는 뉴타운 예정지에서 해제돼 상권이 약해진 상태다.
청년 예술가를 지원하는 청년활력창작소가 건립되고 청년창업 공공임대도 공급된다. 일산 서구 보건소 복합개발도 추진된다.
<YNAPHOTO path='GYH2017121400140004400_P2.jpg' id='GYH20171214001400044' title='[그래픽] 도시재생 뉴딜 '닻 올렸다', 통영 등 68곳 시범사업지 선정(종합)' caption=' ' />
주거지지원형(5만~10만㎡)은 저층 주거밀집지역의 정비사업과 연계되는 도시재생 사업으로 경기 광명시 등이 포함돼 있다.
광명5동 164번지 6만6천960㎡는 상습 침수지역이면서 무허가 건축물이 밀집해 있고 재정비촉진사업에서도 해제된 곳이다.
이곳에 복합커뮤니티센터, 생활밀착형 동네체육관 등 커뮤니티존이 조성되고 원주민 이주·순환주택과 청년주택 등이 지어진다.
공영상가도 조성돼 취약계층의 자립을 지원한다.

◇ 개발 소외된 주택가에 공공임대·쉼터·무인택배함
가장 규모가 작은 우리동네살리기형(5만㎡ 이하)에는 인천 동구와 경기 안양시 등이 포함됐다.
인천 동구 화수동 7-36번지 일대 2만1천277㎡에 193억원이 투입돼 공공임대와 쉼터, 사랑방, 무인택배함 등 공공이용시설이 조성되고 공·폐가를 주차장 등으로 개조한다.
이곳은 과거 인근 항만과 부두의 배후 주거지로, 주변 재개발 사업에서 제외된 곳이다.
재개발 해제 지역인 경기 안양시 만안구 박달1동 50-2번지 4만7천207㎡에는 청년창업 지원주택과 공공임대상가가 공급되고 가로주택정비 등 노후주거지 재생 사업이 펼쳐진다.
'박달공유정원'과 '업사이클 예술정원' 등 공원을 만들어 녹지공간도 확보한다.
bana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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