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액셀러레이터, 유망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간 '중매'
인공지능·로봇 등 하이테크 기업 적극 육성 방침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롯데그룹의 창업 전문 투자회사인 롯데액셀러레이터는 14일 '엘캠프(L-Camp) 3기 데모데이'를 열어 유망 스타트업들이 후속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에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육성하는 스타트업 21개사가 투자자들에게 사업을 소개하고, 전시부스에서 상품과 아이디어를 선보이는 기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를 비롯해 롯데그룹의 신사업 담당 임직원,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국내외 유수 벤처캐피탈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참가자들은 스타트업들의 프레젠테이션을 경청하고 전시부스를 돌아보며 투자 여부를 타진하고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3회째인 이날 행사는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초기 스타트업들을 발굴해 6개월 단위로 종합 지원하는 엘캠프 프로그램의 마지막 단계다.
후속 투자유치가 필요한 스타트업들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한 것으로, 여러 벤처캐피털을 한 자리에서 만나 직접 사업제안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타트업들에 유용한 행사라고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설명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2016년 2월 설립된 이래 엘캠프 1∼3기에서 발굴한 42개사를 비롯해 사내벤처기업 등 약 50개사를 육성·지원해왔다.
사람 귀에 들리지 않는 '비가청음파' 전송기술을 가진 앨캠프 2기 '모비두'의 경우 롯데멤버스와 협업해 음파결제 시스템인 '엘페이 웨이브'를 개발했으며, 이후 롯데멤버스로부터 7억원을 후속으로 투자받았다.
엘캠프 3기 '벅시'는 최근 새로운 자동차 렌탈 사업 모델을 제시해 롯데렌탈로부터 8억원의 후속투자를 받았다.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엘캠프 1∼2기 스타트업 29개사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입주 시 이들의 기업가치는 총 650억원 정도였으나 지금은 약 1천250억원으로 92%가량으로 크게 성장했다. 후속투자 유치율은 60%에 달한다.
입주 시 160명 정도였던 직원 수는 현재 300여명으로 87% 이상 증가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이달 말부터 엘캠프 4기를 모집할 예정이다. 특히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등 하이테크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는 축사에서 "앞으로도 롯데는 스타트업 발굴, 육성·투자기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고,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등록을 완료해 벤처투자를 위한 펀드 조성 등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로서 투자사업에 더욱 적극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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