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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 파괴의 고육지책…더 커 보이는 알레나 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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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 파괴의 고육지책…더 커 보이는 알레나 빈자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서남원(50) KGC인삼공사 감독이 꺼낸 '고육지책'이 통하지 않았다.
외국인 주포 알레나 버그스마(27)의 빈자리만 더 크게 보였다.
인삼공사는 13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방문경기에서 파격적인 작전을 썼지만 세트 스코어 0-3(22-25 13-25 8-25)으로 완패했다.
지난 시즌 득점 1위이자, 이번 시즌에도 득점 공동 1위를 달리는 알레나는 무릎 통증을 앓고 있다.
서 감독은 "알레나는 통증을 참고 뛰려고 한다. 하지만 말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제로 알레나는 이날도 코치진에 "뛰고 싶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1세트 후반 잠시 얼굴을 내밀었을 뿐, 웜업 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서 감독은 센터 한수지를 라이트로, 레프트 한송이를 센터로 돌렸다.
여기에 경기 중 한수지가 세터로 변신하고, 세터 이재은이 공격수로 변신하는 '파격'도 선보였다.
센터로 선발 출전한 한송이가 레프트로 잠시 이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백약이 무효했다.
1세트 초반 힘을 냈던 인삼공사 선수들은 상대 외국인 공격수 파토우 듀크의 맹공에 시달리며 완전히 무너졌다.
경기 뒤 서남원 감독은 "기량 차는 어쩔 수 없다. 초반에 버티다가도 후반에는 무너진다"며 "국내 선수들에게 '힘 합해서 한 번 해보자'고 했지만, 경기력에서 밀리니 선수들이 적극적인 경기를 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GS칼텍스전에서는 실패했지만, 서 감독은 당분간 포지션 파괴의 고육책을 쓸 수밖에 없다.
서 감독은 "알레나는 뛰겠다고 하지만 상태가 좋지 않다. 예전 기량을 되찾으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며 "알레나가 회복할 때까지는 국내 선수들을 다양하게 활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 과정에서 당하는 패배는 매우 쓰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서 감독은 "지민경, 우수민 등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기회다. 패하더라도 얻는 게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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