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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어대 14호각에 한중 기업인 500여명…"경제협력 새틀 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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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어대 14호각에 한중 기업인 500여명…"경제협력 새틀 짜자"

25년전 양국 수교 협상장…"양국 재계가 관계발전의 핵심역량"
박용만 "한중FTA 후속협상 기대…동아시아 통합에도 기여할 것"
장가오리 "선린우호가 양국 이익…전략협력동반자 관계 더 내실화"

(베이징=연합뉴스) 노효동 이상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13일(현지시간) 오후 수도 베이징(北京)에는 한·중 기업인 500여명이 운집했다.
양국이 25년전 수교협상을 했던 댜오위타이(조어대·釣魚台) 14호각에서였다.
이 역사적 장소에서 양국 기업인들은 사드 갈등으로 짓눌렸던 관계를 복원하고 교역과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 경제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업그레이드하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먼저 이날 오후 3시 열린 한·중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양국의 주요기업인 30여명이 모였다. 한국 측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김영민 SM 사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자열 LS 회장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장 쩡웨이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 쑤 허이 베이징기차 회장, 보 롄밍 TCL 총재, 리 옌홍 바이두 회장, 로빈 쩡 CATL 총재, 정 쉐쉬엔 중국국영건축공정총공사 부총경리, 류 중윈 시노펙 부총경리, 펑 중양 화웨이 부총재, 황 짱지 샤오미 전략부총재, 왕항 신희망그룹 부동사장, 리 하이펑 푸싱그룹 고급부총재 등이 자리를 같이했다.
이어 오후 4시께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는 양국에서 무려 500여명의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박용만 상의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중국은 서로가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경제 우방국"이라고 평가하고 "문 대통령의 방중으로 경제협력 전반에 활력이 불어넣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앞으로 양국은 새로운 제도와 비즈니스 모델을 서로에게 배우기도 하고, 신기술이나 4차 산업혁명 플랫폼 등에서 협력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례로 중국의 일대일로와 한국의 신한반도 경제지도 관련 사업들이 많다"며 "여기 양국 기업들이 참여해 협력한다면 서로가 돈독해지고 아시아와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로 연결해 지역 안정과 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그러면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협상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박 회장은 "다음주면 한중 FTA가 발효 2주년을 맞는다"며 "그동안 양국 협력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최근들어 교역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다행스럽고, 기업 현장에서는 서로에게 배우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특히 "내일(14일) 한·중 정상회담에 거는 우리 경제인들의 기대는 굉장히 높다"며 "개시 선언을 앞둔 한중 FTA 후속 협상은 서비스와 투자까지 협력을 넓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회장은 "한중 FTA가 이젠 양국 경협의 상징이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2단계 협의도 잘 마무리돼 한중 FTA가 양국 협력 뿐 아니라 동아시아 통합에도 기여하는 협력의 틀로 자리 매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이번 방중기간 양국간 '고위급 기업인 대화'를 정례화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라며 "중국과 주요 선진국들이 가져온 협의 채널이 한국까지 확장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장가오리 중국 국무원 상무부총리는 "한중 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친해 서로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중국 측은 항상 한중관계를 중요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부총리는 그러면서 25년전 한중 수교당시를 회고하며 "한중 선린우호는 양국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며 양국이 함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양측 호혜에 도움되는 것"이라며 "양국이 상호 신뢰와 선린우호를 계속 견지해나갈 수 있다면 양국 협력도 힘차게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부총리는 특히 "양국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내실있게 추진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일대일로' 사업에 있어 한중 양국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장부총리는 "중국은 더 높은 수준, 세계 최고 수준의 전방위적 개방을 계속할 것"이라며 "외국 투자자도 중국 기업과 똑같이 경쟁할 수 있도록 하고, 투자자의 합법적 권익과 재산권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이번 방중을 계기로 한중 협력을 끊임없이 발전·공고화하고 새로운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기를 바라낟"고 덧붙였다.
장 쩡웨이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은 "양국 재계는 양국 관계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역량이자 수혜자"라며 경제계간 교류를 확대해나갈 것을 호소했다.
rh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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