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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한 채' 남기고 팔까, 버틸까…다주택자 문의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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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한 채' 남기고 팔까, 버틸까…다주택자 문의 쇄도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13일 오후 정부의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 방안이 발표되자 시중 은행의 자산관리 부서와 세무사 사무실에는 다주택자들의 문의와 상담 전화가 쏟아졌다.
시중은행 PB 관계자는 "다주택자들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 전화가 대책 발표 후 엄청나게 많이 걸려왔다"며 "다주택자가 임대사업자로 등록할 경우 제공되는 인센티브가 기대보다 크지 않고, 주택임대 기간을 8년까지 유지해야 혜택을 보는 점이 너무 부담스럽다는 반응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알짜'는 버티기에 들어가고 애매한 물건들은 팔아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며 "임대주택 등록을 고민하는 경우는 별로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주택자들은 특히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내년부터 입주물량이 급증하면서 가격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큰 만큼 서울 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외곽의 매물부터 처분하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서울의 경우 '알짜' 부동산은 팔지 않고 보유하면 가격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버티기'에 들어가는 것도 고민하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서울 지역의 부동산 중개업소들에도 정부의 대책 발표를 접한 다주택자들의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일선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최근 일부 다주택자들이 경기도 남양주, 용인, 수원 등의 부동산을 처분하고, 강남 3구의 아파트들을 매입하기 위해 문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강남권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날 정부 대책에 대해 "8년 임대해야 혜택을 주는 부분이 너무 커서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한다"며 "정부는 8년 이상 임대하면 양도세를 많이 깎아주겠다는 당근을 줘서 장기 임대를 유도하려는 것 같은데, 사실 임대주택을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고 임대주택 5년을 견디고 해보려 했던 거지 순수하게 정부 뜻대로 임대사업을 하려는 사람은 10%도 안 될 것"이라며 "결국 한 10년 가까이 묶어 놔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임대사업 등록을 많이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용산구 한강로2가동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상담해 온 다주택자 대부분이 버티기' 쪽으로 마음을 굳혀가는 것 같다"며 "다주택자 임대사업자 등록 인센티브가 좀 더 세게 나왔거나 8년 임대를 6년 임대로 기간을 줄였다면 좀 더 고민해보려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는 내년 4월 1일 전까지 명의이전을 마치려면 쉽지 않은데, 결국 고민하다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 같다"며 "매각을 하려면 벌써 매물이 나왔어야 하는데 안 나온다는 것은 버틴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 세무사는 "다주택자들의 의사결정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특히 강남은 기준시가 6억원 기준에 변동이 없어서 등록해도 임대사업 메리트가 없는 상태가 돼 버려서 부동산 보유자들이 '증여'를 생각할 가능성이 커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강남 3구는 버티기를 하든 또는 매물이 안 나왔을 때 한 차례 처분해 현금을 쥔 뒤 새로 알짜를 매입해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며 "좌우간 다주택자들이 1월 초까지는 의사결정을 해야만 하며, 빨리 의사결정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세무사는 "양도세 중과와 종부세 합산배제 대상을 신규로 들어갈 경우 8년 이상 임대할 경우에만 주도록 하는 바람에, 4년짜리 단기 임대로 움직이던 분이 8년까지 가면서 임대사업자 등록을 할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강화 조치가 이번에도 빠져서 주택임대사업 등록을 하지 않은 채 집을 전세로 돌리고 버티기에 들어가면 보유 과정에서 사실상 세금 부담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버티기'를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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