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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금융사들 '투자' 무기로 기업에 온실가스 감축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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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금융사들 '투자' 무기로 기업에 온실가스 감축 압박
마크롱 주재 파리 기후변화회의서 선언…글로벌 에너지·물류 기업 타깃
세계은행, 2019년 이후 유전·가스전 개발 투자 안 하기로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HSBC, 악사(AXA) 등 글로벌 금융사들과 세계은행이 '자본'을 무기로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최대한 압박하기로 했다.
'기후행동 100+'라는 이름으로 모인 글로벌 금융사와 펀드들은 12일(현지시간) 파리에서 프랑스 정부와 유엔이 공동개최한 파리 기후협정 2주년 기념 회의에서 온실가스 배출기업들을 상대로 기후변화 대처를 압박하겠다고 선언했다.
HSBC와 악사(AXA) 등 유럽의 글로벌 금융 그룹과 미국 최대 공적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공단(CalPERS) 등이 참여한 이 그룹은 향후 자신들이 투자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세계 100대 온실가스 배출기업들을 상대로 탄소배출 감축과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를 요구하기로 했다.
'기후행동 100+'는 전 세계 225개 금융회사와 펀드가 참여하며 총 자본 규모는 26조 달러가 넘는다. 이들 단체가 겨냥한 기업들은 메이저 정유 기업 BP, 셰브론 등과 에어버스, 포드, 폴크스바겐, 아르셀로미탈 등 세계적인 자동차·항공·철강회사들이 포함됐다. 주로 탄소배출 규모가 큰 에너지·물류·교통 기업들이다.
이들은 향후 5년간 온실가스 배출 100대 기업들의 기후변화 노력을 평가해 투자 여부에 반영하기로 했다. 배출가스 감축에 중대한 진전이 있는 기업은 감시 리스트에서 제외된다.
CalPERS의 안 심슨 투자담당 임원은 "주요 에너지·물류기업들에 파리 기후협정의 목표 준수를 압박하면 모든 분야로 기후변화 행동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계 금융그룹 HSBC도 성명을 내고 "기후변화는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로, 어떤 장기 투자자도 이를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금융그룹 악사(AXA)는 별도의 발표를 통해 탄소배출 부문에서의 자본 회수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악사는 매출의 30% 이상을 석탄 관련 사업에서 창출하는 기업들에서 총 25억 유로의 자본을 회수할 방침이다.
세계은행도 2019년 이후부터는 더는 석유와 가스전 개발프로젝트에 자본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세계은행은 최빈국의 경제개발과 복리 증진을 위한 유전·가스전 개발프로젝트의 경우 예외로 하기로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도해 개최된 이 날 '원 플래닛 서밋'(하나의 지구 정상회담)은 파리 기후협정 체결 2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민간과 공공의 투자기금을 도구 삼아 '저탄소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이 집중적으로 모색됐다.
주요 금융사들과 국제기구, 투자기금들이 온실가스 배출을 압박함에 따라 기업들은 투자의 '돈줄'을 쥔 이들의 요구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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