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김성태 '노동' 인연 주목…환노위 전문가·한노총 출신
10여 년 전 노동문제로 접촉…김동철 "같은 경주 김씨"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설승은 기자 =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원내대표로 김성태 의원이 선출되면서 협상의 카운터파트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의 인연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여당과 제1야당의 원내사령탑들을 아우르는 공통분모로는 '노동'을 꼽을 수 있다.
'환경노동 전문가'인 우 원내대표와 한국노총 출신인 김 원내대표는 10여 년 전 노동문제를 고리로 관계를 텄다.
우 원내대표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7대 국회에서 내가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로 있을 때 김성태 의원은 한노총에서 일했다"며 "당시 비정규직보호법을 만들 때 김 의원과 접촉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노동운동을 하다가 한노총에서 각각 사무총장(2002년)과 상임부위원장 겸 중앙교육원장(2004년)으로 활동한 바 있다.
두 원내대표 모두 3선 의원이지만, 국회에서 의원 신분으로 같이 활동한 것은 2012년 19대 때부터였다.
우 원내대표는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서울 노원을에서 당선됐지만, 김 원내대표가 국회에 입성한 18대 총선에선 고배를 마셨다.
19대 총선에서는 우 원내대표가 원내 재진입에 성공했고, 김 원내대표도 재선에 성공하면서 함께 의원 활동을 하게 됐다.
이후 두 원내대표는 특히 전공분야인 노동에서 활약상을 자랑했다.
우 원내대표는 2013년 5월 발족한 '을지로위원회'(을 지키기 민생실천위원회의 약칭)의 위원장직을 맡은 이후 각종 노동 현안에서 '뚝심의 민생 해결사'로 두각을 나타냈다.
김 원내대표도 국회 입성 후 보수정당에서는 보기 드문 노동전문가로 활약하면서 정리해고 요건 강화, 근로시간 단축을 골자로 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을 대표 발의했다.
두 원내대표는 의정 활동 도중 각종 토론회에서도 자주 만났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성태 의원이 토론회가 있으면 파트너로 우 원내대표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해서 짝꿍으로 나간 적이 여러 차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도 노동을 고리로 두 원내대표와 엮인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김성태 의원은 노동전문가이지만, 나도 산업은행에서 노동운동을 2~3년 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김성태 의원은 저랑 같은 경주 김씨"라면서 "시원한 정치를 하는 분인 만큼 지금까지 속도를 못 낸 개혁 법안을 통 크게 타협하고 양보해서 진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여야 3당 원내대표들 사이에 인간적인 친분과 접점을 찾을 수 있더라도 모두가 각 당의 원내를 대표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은 터라 여야 협상장에선 불꽃 튀는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신임 원내대표가 경선 과정 내내 강력한 '대여(對與) 투쟁'을 강조한 만큼 당장 12월 임시국회에서 민주당과의 날 선 대립도 예상된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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