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계량기 오차 검정…비용 80% 줄이고 속도는 3배로
KTL, '마스터 미터법에 의한 표준 부피탱크 교정기술' 개발
(진주=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국민 생활과 밀접한 수도계량기는 연간 100만대 가량 생산된다.
수도계량기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표준 용기에 담은 물을 계량기를 통해 흘려보내 나오는 수치와 물의 양을 비교하는 방법으로 수도계량기의 정확도를 검정했다.
검정 정확도를 높이려고 제작업체들은 100ℓ를 검정하려면 100ℓ짜리 표준 용기에 20ℓ짜리 용기로 5번 물을 붓고 흘려보내는 방법을 사용했다.
1만ℓ 검정 때는 200ℓ짜리 표준 용기로 50번 물을 부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인건비 등 검정 비용이 많이 들고 소요 시간도 2∼3일 가량 오래 걸리는 등 애로가 많았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이런 애로를 해결한 '마스터 미터법에 의한 표준 부피 탱크 교정기술'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마스터 미터법은 유량과 온도, 밀도를 정밀 측정해 물을 흘려 보내지 않고도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 수도계량기 오차를 검정하는 새로운 기술이다.
새 기술은 기존 방식보다 3배 이상 빠르게 검정할 수 있다.
KTL은 새 기술로 1만ℓ를 검정한다고 가정할 때 비용이 기존 70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무려 80%나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지난 4월 현장 실증을 통해 절차의 유효성을 검증받은데 이어 지난 4일 한국계량측정협회(KOLAS)에서 인정받아 표준교정절차가 제정됐다.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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