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검찰, 쑨정차이 전 충칭서기 사법처리 착수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검찰이 비리혐의로 낙마한 쑨정차이(孫政才·54)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에 대한 공식적인 사법처리 절차에 들어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은 전날 발표한 짤막한 성명에서 쑨 전 서기의 부패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으며 현재 그를 구금한 상태라고 밝혔다.
인민검찰원은 쑨 전 서기의 혐의내용 등 사건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이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만 덧붙였다.
SCMP는 "쑨 전 서기에 대한 다음 단계의 처리는 재판에 회부하는 절차일 것"이라며 "2012년 이후 공산당 정책결정기구인 중앙위원회 최연소 구성원인 쑨 전 서기가 잠재적인 차기 지도자로 오랫동안 관측됐으나 지난 7월 해임됐다"고 전했다.
또 "그는 지난 7월 말 당의 사정(司正)·감찰 총괄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조사를 받고, 9월 비밀누설, 뇌물수수, 권력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설명했다.
쑨 전 서기는 지난 10월 열린 차기 지도부를 구성하는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수주 앞두고 당 중앙위원직 해임에 이어 '쌍개'(雙開·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을 받았다.
SCMP는 충칭 정계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충칭시의 많은 고위 관리들이 쑨 전 서기와 연루돼 조사받았다고 전했다.
또 쑨 전 서기 재임 시절인 지난 5월 당 대회에 참가할 대표로 선출된 43명 중 14명이 참가 자격을 잃었다.
참가자격을 상실한 이 가운데는 충칭시 당위원회 상무위원 5명도 포함됐다.
당대회를 참관한 충칭 대표단의 일원은 "충칭시 당대표 10명 이상이 지난 9월 당대회 참가 명단에 추가됐으며 이 중 상당수는 지난 5월 대표단으로 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SCMP는 "충칭시가 4년 전 부패죄로 수감된 또 다른 전임 당서기 보시라이(薄熙來)와 관련된 것으로 잘 알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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