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부 경남 감독 "1부 잔류 목표…말컹과 함께할 듯"
올해 챌린지(2부) 우승 이끌고 재계약…내년도 경남 지휘
내년 1월 7일부터 태국 전훈…"체력 강한 팀으로 만들 것"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올해 프로축구 K리그 경남FC의 클래식(1부) 승격을 이끈 김종부(52) 감독이 내년 시즌 '클래식 잔류'를 기본적인 목표로 내걸었다.
김종부 감독은 12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전날 구단과 재계약하면서 내년 시즌에도 팀을 지휘하게 된 것에 대해 "올해 챌린지(2부리그)에서 우승이라는 값진 열매를 수확한 데 이어 내년에는 클래식에서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경남 사령탑에 오른 김 감독은 소속팀이 전 대표이사의 '심판 매수' 여파로 승점 10점이 삭감되는 악재 속에서도 챌린지 11개 구단 중 경남이 8위에 오르는 성적을 냈다.
올해에도 시즌 초반부터 선두 질주를 지휘한 끝에 경남이 24승 7무 5패(승점 79)의 좋은 성적으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하며 3년 만에 클래식에 승격하도록 했다.
챌린지에서는 최강 팀이었지만 클래식에는 전북과 제주, 수원, 울산, FC서울 등 강팀들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김 감독은 거창한 목표보다 우선 클래식(1부)에서 살아남는 쪽에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그는 "수원FC는 클래식 승격 1년 만에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고, 올해는 광주FC가 클래식 최하위로 밀리면서 챌린지로 강등됐다"면서 "내년 시즌 초반부터 강등권에서 멀어지도록 하는 등 클래식 잔류를 목표에 두고 팀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천이나 광주처럼 우리도 시도민 구단으로서 구단 운영에 많은 예산 투자를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획기적인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선뜻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설사 지더라도 한 번에 무너지지 않은 단단한 팀으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 1월 7일부터 시작하는 4주 일정의 태국 방콕 전지훈련으로 선수들의 체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다.
내년 6월 러시아 월드컵이 열려 리그가 한 달 이상 중단되면서 7, 8월에는 주중 경기 편성으로 선수들의 체력 싸움에서 순위가 갈릴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는 "시즌이 끝났지만, 올해 출전이 적었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개인 훈련을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내년 7, 8월에는 주중과 주말에 경기하는 강행군이 예상되는 만큼 강한 체력으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동계 훈련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22골을 넣으며 챌린지 득점왕에 오른 '특급' 외국인 공격수 말컹과의 재계약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말컹은 현재 브라질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면서 "말컹이 우리 구단과 '같이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만 없다면 내년에도 함께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 구단이 어려울 때도 서포터스와 경남 도민들이 응원해준 덕분에 올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면서 "클래식에서 강팀들과 승부가 쉽지 않겠지만 성원해주신다면 도전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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