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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人] 성화 따라 101일…'올림픽 안전 지킴이' 이재성 소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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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人] 성화 따라 101일…'올림픽 안전 지킴이' 이재성 소방장
2018 소방안전기획단 창단멤버…성화봉송 안전지원·대회 소방안전대책 수립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화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강원도 소방본부의 평창동계올림픽 전담부서인 '2018 소방안전기획단'이다.
성화가 내년 2월 9일 개폐회식장에 도착할 때까지 101일간의 여정 동안 봉송 주자 7천500명 등 관계자 모두의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파수꾼이다.
그중에서도 이재성(35) 소방장은 지난해 3월 10일 소방안전기획단 창단멤버로서 아이의 안전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처럼 1년 10개월째 안전올림픽만을 생각하는 든든한 안전 지킴이다.
"평창올림픽에 관심도 있었고, 앞으로 살면서 강원도에서 올림픽에 한 번 더 참여할 기회는 없을 것 같아 지원했습니다."
단 4명으로 시작했던 소방안전기획단은 어느새 10명까지 식구가 늘었다. 조직도 총괄기획팀, 설상안전팀, 빙상안전팀 등 3개 팀으로 세분화했다.
빙상안전팀 소속인 이 소방장은 빙상경기가 열리는 강릉의 코스탈 클러스터 소방안전 매뉴얼을 만드는 중책을 맡고 있다.
구급차, 펌프차, 제독차, 헬기 위치부터 경기일정과 경기장 구조까지 정확하게 이해해야 하고 헤아리기조차 힘든 안전사고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매뉴얼을 만드는 것은 보통 일은 아니다.
매뉴얼을 만드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올림픽 기간 근무자들의 동선과 근무 수칙을 짜고, 사전교육까지 해야 한다.
2009년 임용 후 현장보다는 행정업무 비중이 더 컸던 탓에 테스트이벤트 참여는 물론 지난해 하계올림픽이 열린 브라질 리우까지 날아가 소방안전대책을 살피는 등 실무경험을 쌓았다.



이 소방장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이 지난 2월 테스트이벤트로 열린 대회 도중 넘어지면서 자신의 스케이트 날에 오른발 정강이 부위가 찢어졌을 때 그를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언론에 보도되지는 않았으나 작은 부상이나 사고를 책임지고, 관람객이나 대회 관계자들의 민원까지 해결해주는 올림픽의 어엿한 한 축이다.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지만 안전순찰을 하다 보면 경기장 안내라든지 경기 시간이라든지 소소한 질문을 하시는 관람객도 많습니다. 소방관들이 기왕이면 친절하게 안내해드리면 좋다고 생각하기에 서비스 부분까지 빈틈없이 제공하려 합니다."
이 소방장이 소속된 소방안전기획단은 지난달 1일 시작된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전 구간의 안전도 책임지고 있다.
성화봉송 지역 축하행사의 안전관리도 이들의 몫이다.
단원들은 일주일씩 번갈아 봉송단과 동행하며 이 소방장은 이미 경남∼전남지역 봉송 구간을 동행했다.
그는 성화봉송을 동행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한 소방관이 주자로 참여했던 일을 꼽았다.
"주자 양쪽으로 방화복을 입은 동료 소방관이 함께 뛰는데 다른 주자들이 뛸 때는 아무 말 없던 시민들이 보고는 '소방관 아저씨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고맙습니다' 등 격려해주시는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소방관이 국민적으로 이만큼이나 사랑받는 직업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이 생깁니다."
이 소방장은 앞으로 대구와 포항, 그리고 마지막 구간인 평창 구간을 동행한다.
안전에 관해서라면 A부터 Z까지 몇 번을 확인해야 하는 탓에 출장이 잦고 집에 늦게 들어가는 일이 많다.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첫째(7)와 둘째(5)를 생각하면 한창 부모의 손길과 관심이 필요할 때에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아 미안한 마음이 앞서는 그다.
이 소방장은 "이제는 자녀들이 아빠를 많이 이해해주고 응원해줍니다.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도록 동계올림픽 안전대책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성공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고 자신했다.
conany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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