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뒷거래식 법안통과 용납못해"…MBC인사엔 "피의 금요일"(종합)
이육사의 '절정' 읊으며 최승호 사장의 MBC 인사 비판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자유한국당은 11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뒷거래식 날치기 법안통과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며 12월 임시국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예산 정국에서는 의석수가 모자란 한국당이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지만, 법안통과 국면에서는 선진화법이 오히려 야당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점을 (여당이) 명심하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여권이 추진 중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법안,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 폐지·이관을 담은 국정원법 개정안,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 "'집권 야합 세력'이 허황된 꿈을 꾸면서 김칫국을 마시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선거구제 개편을 운운하는 것은 순수해야 할 게임의 룰을 정치적으로 훼손한 것"이라며 "한국당은 20대 국회에서 해당 사안을 논의하지 않을 것이다. 유일 야당인 한국당의 동의 없이는 그 어떤 선거법 개편 논의도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그는 특히 공수처법을 정권 안보만을 위한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검찰청 신설법안', 국정원법 개정안을 '국정원 해체법안'이라고 각각 규정하면서 "민주당은 이들 법안통과에 대한 망상을 버리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장 수석대변인은 최승호 신임 MBC 사장이 지난 8일 보도부문을 중심으로 첫 인사를 단행한 것과 관련해 국회 브리핑에서 "최 사장의 행보가 가히 점령군답다"며 "그야말로 '피의 금요일'이자 무자비한 '피의 숙청'"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공영방송 MBC는 언론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아래 인민재판식 탄압과 숙청 속에 혹독한 겨울을 맞게 됐다"고 주장하면서 일본강점기의 대표적 저항시인인 이육사의 시 '절정(絶頂)'을 낭독했다.
그는 이어 "강철같은 겨울을 이겨내고 영광의 봄이 오기까지 부디 뜻 있는 MBC 내 언론인께서 중지를 모아 잘 이겨내 주시기 바란다.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다"며 "한국당은 노조와 야합한 최 사장의 폭거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