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학과통폐합 몸살…서울여대 총장실앞 시위·국민대도 시끌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이효석 기자 = 서울여대가 평가 결과가 낮은 학부·학과를 통폐합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생들이 총장실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였다.
서울여대 학생 20여 명은 11일 오전 8시께 서울 노원구 캠퍼스 행정관 1층에 모여 9시께부터 같은 건물 2층에 있는 총장실 앞으로 이동했다.
학생들은 총장실 옆 접견실 문에 '지금 당장 학교 측은 통폐합을 중단하라'고 적힌 피켓을 테이프로 붙이고 통폐합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달 말부터 집회를 열고 "학과 통폐합을 위해 마련한 학과·학부 평가 기준은 대학의 목적과 취지를 반영하지 못한다"며 반발해왔다.
앞서 서울여대는 각 학부와 학과에 2019학년도 학과 발전 계획서와 2016∼2018년 실적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취지의 '구조개혁 추진계획' 공문을 보냈다.
서울여대 학보는 이 같은 공문을 게재하면서 학교 측이 하위 15% 안팎의 학부·학과를 통폐합할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학교 측 관계자는 공문 내용을 사실로 인정하면서도 "학과별로 발전 가능한 방향을 고민하자는 취지일 뿐 아직 통폐합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여대 기획처장, 전략평가팀장 등은 이달 15일 전체 학생 간담회에서 학과 통폐합을 반대하는 학생들과 만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간담회 결과와 방향에 따라 총장실 앞 농성을 이어갈지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국민대도 과학기술대학 내 산림환경시스템학과(산림학과)와 임산생명공학과(임산학과)를 통합하는 방안이 추진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국민대는 각각 정원이 40명인 임산학과와 산림학과를 통합해 정원 40명인 바이오·환경 분야 학과를 신설하는 안을 논의 중이다.
이에 총학생회는 이달 8일 성명을 내고 "학생 대표자들은 물론 교수들조차 사실을 듣지 못해 구성원 참여가 철저히 배제됐다"며 "소통 없는 졸속 학과 통폐합을 결단코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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