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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아냐" 무슬림들, 美백악관 앞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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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아냐" 무슬림들, 美백악관 앞 시위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선언한 이후 미국 내 무슬림들도 반발하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무슬림 수백 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바닥에 기도용 매트를 깔았고 팔레스타인이 쓰는 전통 두건인 '카피예'를 두르거나 팔레스타인을 상징하는 깃발을 들었다.
또 "예루살렘은 모두의 것이다",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의 것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로 분노를 표출했다.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의 니하드 아와드 대표는 AFP에 "트럼프 대통령은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의 영토를 하나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며 "그는 '트럼프타워'를 소유하고 있고 그것을 이스라엘인에게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타워는 부동산 재벌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에서 소유하고 있는 고층 빌딩을 가리킨다.
아와드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기독교인들의 종교적 극단주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위에 참석한 자이드 알하라셰 씨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평화를 위한 것이 아니고 더 많은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무슬림들은 이날 금요 예배일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섰다.
터키, 이집트, 요르단 등 수니파 이슬람 국가에서는 적게는 수백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이 대형 이슬람 사원이나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도 수만 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반미 구호를 외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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