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식 화과자처럼 포장해 필로폰 밀수…마약 밀수 '지능화'
올해 인천지검 적발 마약 밀수범 10명 중 4명은 외국인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중국식 화과자인 것처럼 포장해 국제우편으로 필로폰을 몰래 국내로 들여오는 등 마약 밀수범들의 수법이 점차 지능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검 강력부(박영빈 부장검사)는 올해 1∼11월 인천본부세관과 공조 수사를 벌여 마약류 밀수범 53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또 이 기간 필로폰 4.8㎏, 대마 1.05㎏, 야바 3천137정 등을 압수했다.
대마 등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야바는 필로폰과 유사한 성분의 알약 형태인 마약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주로 유통된다.
구속자 53명 중 필로폰을 밀수입했다가 적발된 경우가 36명으로 가장 많았고 엑스터시 6명, 야바 3명 등의 순이었다.
이들 중 외국인은 21명으로 전체 구속자의 40%를 차지했다.
중국 국적자(중국 동포 포함)가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태국인 4명, 미국인 1명, 대만인 1명이었다.
올해 8월 검찰에 붙잡힌 필리핀인 A(46)씨와 말레이시아인 B(28)씨는 국제 마약조직 총책으로, 필로폰 2㎏을 중국식 화과자처럼 포장한 뒤 국제우편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았다.
올해 5월에는 필리핀에 있는 마약 공급책으로부터 필로폰 146g을 목각인형 속에 숨겨 국내로 밀반입한 국내 유통책 등 6명이 구속됐다.
앞서 3월에는 인터넷 해외 직구를 통해 엑스터시를 몰래 들여온 한 대기업 연구원(28)도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인천국제공항 등지에서 마약 밀수 단속이 강화되자 범행 수법이 지능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내년 1월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 마약류 밀수입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전문 수사인력과 검색 장비 등을 보강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류를 밀반입하다가 적발되면 엄벌하고 범죄수익도 모두 환수해 마약 거래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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