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점 살려야죠"…김해시 경영난 지역서점 책 사준다
조례로 지역서점 18곳 지정, 공공기관 순번제 도서구매…동네서점 "한 줄기 빛"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대한민국 책의 수도'를 선포한 경남 김해시가 '동네서점' 살리기에 나섰다.
김해시는 지역 서점 중 18곳을 '김해시 동네서점'으로 선정, 공공도서관과 학교 등에서 수의계약으로 책을 살 때 순번을 정해 책 구매에 나섰다고 6일 밝혔다.
시가 동네서점 살리기에 나선 것은 초대형 온라인 서점과 매장도 없이 책을 납품하는 사업자들로부터 소상공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시는 지역 서점 보호를 위해 김해시 독서문화진흥조례도 만들었다.
이 조례에는 '출입구를 별도로 하고 다른 용도와는 혼용이 없는 독립된 공간을 가진 곳으로 김해시에 방문매장을 두고 영업하는 있는 곳'을 지역서점이라고 명시했다.
시는 해당 조례에 따라 지역 내 32개 서점 전수조사를 벌여 필요한 기준에 따라 18곳을 동네서점으로 선정했다.
이어 시는 지역 내 학교 115곳, 공공도서관 2곳, 시립도서관 5곳, 작은도서관 38곳에 동네서점 책 사주기 협조 공문을 보냈다.
시는 또 동네서점 지도를 따로 만들어 배포했다.
경영난을 겪는 동네서점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동네서점 운영자들은 대부분 생활비조차 건지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 옛 도심지역 서점은 거의 문을 닫았다.
온라인 서점 할인 경쟁에 맞서 '울며겨자먹기'식으로 할인하고 카드 수수료 등을 지급하면 거의 남는 것이 없는 실정이다.
18년째 서점을 운영하는 김영백 김해시 지역서점 조합장은 "지역서점에서 책을 사면 지역 문화도 함께 발전한다"며 "시의 시책이 어려움에 처한 지역 서점가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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