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갈등에 움츠린 한중 FTA 지방경제협력 '기지개'
'FTA 시범도시' 인천-웨이하이와 협력 강화 '재점화'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한중관계 해빙 무드가 확산하는 가운데 인천시가 양국 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으로 주춤했던 자유무역협정(FTA) 지방경제협력을 본격화한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달 하순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에서 열리는 한중FTA 지방경제협력 콘퍼런스에 실무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해 무역·전자상거래·관광·의료 등 핵심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한중FTA에서 웨이하이와 함께 '지방경제협력 시범지구'로 지정된 양국 간 FTA의 중심도시다.
올해 사드 한반도 배치를 놓고 양국관계가 나빠졌을 때도 지방정부 차원의 경제협력을 지속하기 위해 대중국 교류의 불씨를 살려왔다.
지난해 11월 웨이하이 시내에 개관한 인천경제무역대표처를 중심으로 제품 수출과 투자 유치 확대에 꾸준히 노력했다.
올해 2월에는 인천 화장품 제조업체 공동 브랜드인 '어울' 제품을 중국에 2021년까지 5년간 420억원어치 수출하는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6월에는 제1차 인천-웨이하이 지방경제협력 공동위원회를 웨이하이에서 열고 7대 분야 41개 과제의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인천시는 한중FTA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서해 뱃길로 연결된 웨이하이와 관세장벽을 해소하는 시범사업을 준비 중이다.
한중 양국은 최근 FTA 서비스·투자 분야 후속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해 지방경제협력 강화에도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인천시는 내년 6월 인천에서 제2차 인천-웨이하이 지방경제협력 공동위원회를 열고, 11월에는 한중 FTA 지방경제협력 콘퍼런스도 개최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사드 갈등이 불거진 이후 중국과 교류·협력을 확대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적극적인 중화권 투자유치 활동으로 경제자유구역 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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