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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예산안 논란', 원내대표 경선 변수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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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예산안 논란', 원내대표 경선 변수로 급부상
당내 비판론 비등…원내대표 후보군, 득실 계산 분주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배영경 이신영 이슬기 기자 = 새해 예산안 처리 결과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원내지도부의 전략적 실책으로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사실상 '예산연대'에 속절없이 밀렸다는 비판론이 비등해지면서 신임 원내지도부의 자질 및 역할에 대한 논의가 새롭게 불붙는 분위기다.
특히 '한국당 패싱'이라는 말까지 나온 만큼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 원내사령탑 선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예산안 처리는 원내대표 경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신임 원내대표는 이번 예산안 처리 과정을 반면교사로 삼아 원내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원내대표 후보들은 이번 예산안 처리 결과를 놓고 득실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저마다의 전략적인 판단도 내놓았다.



당장 차기 원내대표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강력한 대여투쟁력'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친홍'(친홍준표) 후보로 통하는 김성태 의원은 강력한 대여투쟁의 필요성이 다시 입증됐다며 자신의 출마 의지와 이번 상황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는 자평을 내놓았다.
김 의원은 "예산안 처리 과정을 통해 제1야당으로서 가야 할 길이 너무나 멀고 험하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며 "아직 야당으로서 체질 전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여투쟁력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립지대 후보로 꼽히는 이주영 의원 역시 신임 원내대표는 강력한 대여투쟁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공무원 증원과 최저임금 인상 보전, 세계적인 흐름에 역행하는 법인세 인상을 막지 못해 매우 유감"이라면서 "앞으로 더욱 강력한 대여투쟁을 전개해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위선을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 두 의원은 전날 한국당이 불참한 가운데 예산안 관련 표결이 진행되자, 정세균 국회의장석 앞으로 다가가 일방적인 본회의 속개 및 진행을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계 후보들은 예산안 협상 결과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원내지도부를 비판하는 대신 효과적인 협상 전략을 강조했다.
범친박으로 분류되는 정우택 원내대표를 끌어안는 모습을 보여 친박 진영의 결집을 도모하고, 친홍 진영과 차별성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홍문종 의원은 "현실적으로 예산안에 대해 한국당이 취할 수 있는 투쟁 무기가 별로 없다"며 "차기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그동안의 내홍을 딛고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기준 의원 역시 "정치 지형이 19대 국회와는 많이 다른 만큼 치밀한 전략을 세워 여야 협상에 임해야 한다"며 원내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는 대신 새 원내도부의 협상 역량을 강조했다.
이번에 중립지대 후보로 출마했지만, 과거 한때 친박계로 분류됐던 한선교 의원은 "(원내지도부의) 전략적인 미스가 아니다. 투쟁을 위한 투쟁을 할 것이 아니라 대안이 있는 정책을 내야 한다"며 "내년에는 민주당이 반 날치기로 통과시킨 예산안이 제대로 쓰였는지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출신의 조경태 의원은 다른 후보들과는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민주당과의 협상에서 승리하려면 민주당을 잘 아는 자신이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조 의원은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국민의당보다 존재감이 떨어졌고, 여당의 전략에 밀렸다"며 "전략·전술이 없는 대여투쟁은 무의미하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상대를 잘 아는 의원이 원내대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jesus786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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