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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디자이너 조진우 "시대에 맞게 변화시키되 근본은 지켜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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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디자이너 조진우 "시대에 맞게 변화시키되 근본은 지켜야죠"
3대째 한복 가업 이어…한복진흥센터 주관 패션쇼서 '신한복' 소개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한복도 살아 있는 옷이기 때문에 시대에 맞게 모양이 조금씩 변하긴 하죠. 하지만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이라는 말처럼 새것을 만들어 가되 근본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5년째 한복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조진우(39) 씨는 한복업계에 흔치 않은 남성 디자이너다. 안동에서 포목집으로 출발한 할머니와 한복 브랜드 '백옥수'를 만든 어머니에 이어 3대째 한복업계에 몸담으며 가업을 잇고 있다.
5일 오후 열린 한복 살롱 패션쇼에 참여한 그는 인터뷰에서 "전통문화 계승에 일임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한복을 시대에 맞게 변화시키되 한복 고유의 기본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제 신념"이라고 말했다.
조 씨는 한복진흥센터가 주관하는 '한복개발 프로젝트' 공모전에서 당선된 5명의 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그는 이날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패션쇼에서 '로코코 원더랜드'라는 주제로 현대적 디자인을 가미한 신한복을 선보였다. 18세기 로코코 시대 패션 아이콘이었던 '마담 퐁파두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자유롭고 파격적인 의상들이다.
그는 "보통 뒤에 있는 치마 솔기가 앞으로 가도록 디자인하거나 속치마를 겉옷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줬다"며 "청바지와 매치시킬 수 있는 한복 저고리 형태의 재킷 등 일상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항상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어머니의 말씀처럼 새로운 시도를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복의 기본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복이 가진 고유의 특징이 있어요. 양장처럼 단추로 잠그지 않고 겹쳐 여미는 방식이나 모나지 않은 둥그스름한 고유의 선들이 그것이죠. 이런 것들은 변화 속에서도 지켜야 할 한복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방송사 의상실에서 일하면서 한복의 매력에 눈을 떠 가업을 잇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그는 "공방을 찾아오는 손님 중에는 '젊은 남자가 한복을 하네'라며 신기해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할머니와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아 한복 유전자가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패션쇼에서는 조진우 디자이너와 함께 권혜진, 박현숙, 유현화, 김민지 디자이너가 총 35벌의 신한복을 선보였다.
한식 대가인 심영순 씨가 시니어 모델로 참여했으며 한복 홍보대사인 흑인 혼혈 모델 한현민도 무대에 올랐다.
이날 선보이는 의상 중 일부는 오는 7일 삼성동 코엑스 개막하는 공예트렌드페어의 한복편집숍을 통해 일반인들에게도 판매될 예정이다.


hisun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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