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틀리프, 레더 이후 9년 만에 득점-리바운드 1위에 도전
53경기 연속 더블더블도 진행 중…외국인 선수 '역대급 활약'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28·199㎝)의 기세가 엄청나다.
올해로 KBL에서 뛴 지 6년째를 맞는 라틀리프는 2017-2018시즌 정규리그의 3분의 1인 2라운드가 끝난 상황에서 득점과 리바운드 부문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평균 득점 25.2점을 넣은 라틀리프는 24.5점의 안드레 에밋(KCC), 23.7점의 버논 맥클린(오리온)을 따돌리고 득점 선두에 올랐다.
또 리바운드에서도 경기당 15.1개를 잡아 14.1개의 제임스 켈리(LG), 10.9개의 브랜든 브라운(전자랜드)을 앞서있다.
1997년 출범한 국내 프로농구에서 한 선수가 득점과 리바운드 1위를 모두 차지한 것은 2008-2009시즌 역시 삼성에서 뛴 테렌스 레더가 유일하다.
레더는 당시 27.5점을 넣고 11.3리바운드를 기록해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득점과 리바운드 부문 1위를 독차지했다.
이후 2011-2012시즌 알렉산더 존슨(SK)이 14.4개의 리바운드로 1위, 득점은 27.3점으로 2위에 올라 가장 근접한 결과를 냈고 2013-2014시즌 타일러 윌커슨(KCC)은 21.3점으로 득점 1위, 리바운드는 9.7개로 2위에 오른 기록이 있다.
라틀리프도 울산 현대모비스 시절인 2014-2015시즌에 20.1점(2위), 10리바운드(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지난 시즌에는 23.6점(4위), 13.2리바운드(2위)를 기록한 라틀리프는 올해 득점과 리바운드 기록이 모두 늘어났다.
23살 때인 2012-2013시즌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KBL에 데뷔한 라틀리프는 첫 시즌에는 평균 15.1점에 8.7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6년 사이에 득점은 10점 가까이 늘었고, 리바운드 역시 평균 6개 이상 많아졌다.
운동선수로서 완숙미가 더해가는 20대 후반으로 경기력에 정점을 찍을 수 있는 데다 KBL 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하면서 다른 외국인 선수에 비해 압도적인 경기력을 발휘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 시작한 더블더블 행진은 3일 원주 DB와 경기를 통해 53경기 연속으로 이어가고 있다.
53경기 연속 더블더블은 미국프로농구(NBA) 케빈 러브의 기록과 동률이다.
더블더블은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블록슛 등의 부문 가운데 2개 부문에서 10개 이상을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선수들이라면 더블더블을 하면 '맹활약을 펼쳤다'는 평가가 나오기 마련이지만 라틀리프는 전반에 이미 더블더블을 달성하는 경우가 더 많다.
3일 DB를 상대로도 전반에 이미 10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최종 기록은 25점, 18리바운드였다.
2일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도 28점, 22리바운드의 성적을 낸 라틀리프이다보니 11월 30일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16점, 14리바운드를 한 기록지를 보면서는 '이날 컨디션이 안 좋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국가대표 합류를 위한 귀화 절차를 진행 중인 라틀리프가 조니 맥도웰(46), 마르커스 힉스(39), 단테 존스(42), 애런 헤인즈(36) 등으로 이어지는 국내 프로농구 외국인 선수 계보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활약을 연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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