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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맘' 양동근 "시즌2에선 제가 '로봇아빠' 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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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맘' 양동근 "시즌2에선 제가 '로봇아빠' 되면 어떨까요?"
"자기애 강했던 나, 다둥이 아빠 되고 '내리사랑' 알게 돼"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최고봉이 로봇 아빠로 나오면 어떨까요? 저도 잘할 자신 있는데…. (웃음)"
MBC TV 금요드라마 '보그맘'에서 보그맘(박한별 분)을 탄생시킨 최고봉 박사를 연기한 배우 양동근(38)을 4일 서울 강남 신사동에서 만났다.
양동근은 "사이보그 소재의 드라마가 별로 없었기에 참여해보고 싶었다"며 "처음에는 시즌제 얘기도 하고 기대가 컸는데 솔직히 조금은 (시청률이) 아쉬웠다"며 "그래도 코믹과 정극을 넘나드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극 중 로봇과의 사랑에 대해 "예전 같으면 굉장히 심각하게 고민했을 텐데 이번에는 그냥 제 생각을 다 지우고 최고봉의 감정에 충실했다. 굉장히 미래지향적인 사랑이었다"고 설명했다.
함께 호흡한 박한별에 대해서는 "한별 씨가 임신한 것을 막바지에 알았는데 끝 부분에 날이 너무 추워서 걱정을 많이 했다"며 "힘들었을 텐데도 본인 캐릭터를 철저히 준비해오고, 현장을 편하게 리드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1987년 KBS 드라마 '탑리'의 아역배우로 데뷔한 양동근은 영화 '해변으로 가다'(2000), '수취인불명'(2001), '와일드 카드'(2003), '바람의 파이터'(2004), '모노폴리'(2006), '퍼펙트게임'(2011), '응징자'(2013) 등과 드라마 '논스톱'(2000), '태양은 가득히'(2000~2001), '네 멋대로 해라'(2002), 'Dr.깽'(2006), '아이 엠 샘'(2007), '히어로'(2012), '삼총사(2014), '미씽나인'(2017) 등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선보여왔다.
"젊은 시절 했던 멋진 캐릭터들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도 크죠. 그런데 저도 나이가 먹다 보니 배우로서 어떤 길을 가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그사이 결혼도 하고, 세 아이의 아빠가 됐죠. 그러던 시기에 '보그맘'을 만났어요. 저의 첫 아빠 역할이었네요."
그는 그러면서 "사실 제 얼굴로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다"며 "와일드한 역할 제안이 주로 오기 때문에 선택의 폭도 넓지 않다"고 덧붙였다.



양동근은 여러 예능에 출연하고 다수의 힙합 앨범을 내는 등 만능 엔터테이너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음악만큼은 당분간 좀 쉬겠다고 했다.
"음악은 완전히 빠져야 해요. 하지만 집에서 아내가 부르고 애들이 돌아다니면 그럴 수가 없어요. 힙합 분야에서 젊은 친구들이 치고 올라오니 제 설 자리가 없어지기도 했고요. 그래서 요즘은 듣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그는 또 "20대에 드라마도, 앨범도 참 잘 됐다"며 "그러다 30대를 지나면서 내려오는 게 뭔가라는 것을 뼈저리게 알았다"며 특유의 솔직한 화법을 보이기도 했다.
심한 곱슬머리답게 '마이웨이'로 20·30대를 지나 마흔을 앞둔 그는 자신을 가장 변화시킨 건 역시 자녀들이라고 했다.
"전 워낙 자기애가 강해서 사랑이 많지 않은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자식을 낳아보니 '내리사랑'을 알겠더라고요. 제가 '정글의 법칙'에서 딸 조이가 죽다 살아난 걸 떠올리며 울었듯, 자식에 관한 일은 숨길 수가 없어요. 인생의 가장 큰 일이죠."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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