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에도 서울처럼 시청광장 생길까…구상안 발표
고경실 시장 "청사 신축하고 주변에 시민문화광장 조성"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에도 서울의 시청광장과 같은 시민문화광장이 조성될 전망이다.
고경실 제주시장은 4일 건물을 새로 증축해 현재의 제주시청 일부 공간과 주변 모든 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내용을 담은 시민문화광장 조성 구상안을 발표했다.
제주시청 건물 중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물(본관)과 2별관을 제외한 증축된 부속건물 등을 철거해 주변 9천∼1만㎡의 공간을 문화광장으로 조성한다. 서울광장의 규모는 1만3천㎡이다.
대신 종합민원실이 들어서 있는 제주시청 5별관을 허물어 지하 3층, 지상 10층 높이의 건물을 신축, 제주시 모든 기능을 흡수 통합하는 기능형 청사로 만들 복안을 세웠다.
본관으로 사용되는 근대문화유산 건물은 안전진단 후 리모델링을 거쳐 역사박물관 또는 행정박물관으로, 나머지 2·3·4별관 건물은 다문화센터·인문학 강당·시민단체 만남의 장·시민 복지관 등 시민 문화생활 공간으로 활용한다.
또 종합민원실 앞 도로를 포함한 시청 시민문화광장 지하에 1천여대 이상의 자동차를 수용할 수 있는 지하 2층 규모의 대규모 지하주차장을 조성한다.
제주연구원이 지난 7월 발표한 '제주시청사 재정비를 위한 타당성 및 기본구상' 연구과제에서도 현재의 5별관을 철거해 신청사를 짓는 방안을 효과적인 대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공사비는 925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고 시장은 "구상안일 뿐 확정안이 아니므로 구체적인 공사비용이 산출되지 않았다"며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인 만큼 국비지원 등 필요 예산 확충 방법과 타당성 조사, 시민 의견 청취, 도의회 협의 등 많은 과정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민의 다양한 문화 욕구가 증가하고 문화·사회적 행사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 시민문화광장 조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서울의 광화문 광장, 시청광장과 같은 많은 시민이 함께 모여 다양한 퍼포먼스를 할 수 있는 광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어진 지 65년이 지난 노후화된 시청 본관 건물과 5개 별관으로 분산된 청사의 비효율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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