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법인택시 카드결제 먹통…원인 조사 중(종합)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부산 법인택시의 신용카드 요금 결제 시스템이 고장 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카드결제가 안 된 택시는 법인택시 1만2천여 대 중 특정 통신모뎀으로 kt 통신망을 쓰는 7천여 대인 것으로 택시업계는 추정했다.
3일 부산시와 법인택시회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20분께부터 법인택시의 카드결제가 안 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카드결제기 장애가 발생하자 kt 측은 긴급 복구작업을 벌여 오후 3시께 1차 복구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카드결제가 되지 않는 택시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장 난 카드결제기를 수리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많은 수의 법인택시가 이날 오후까지 카드결제를 못 했다.
이로 인해 현금 없이 택시를 탄 승객들은 요금 지급 과정에서 큰 불편을 겪었다.
kt 측은 신용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 택시회사 36곳에 직원들을 보내 수작업으로 복구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부산시 등은 택시에 달린 요금 결제기와 카드회사를 연결하는 kt 통신망이 접속장애를 일으켜 카드결제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같은 요금 결제기를 쓰는 택시 중 SKT 통신망을 쓰는 택시는 카드결제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kt 측은 자체 조사 결과 택시 신용카드 요금 결제기에서 오류가 발생하면서 모뎀이 부팅 장애를 일으켜 결제시스템이 가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kt 측은 "모뎀의 펌웨어가 SKT용과 KT용이 다른 데, KT용 모뎀에서만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밤샘 작업을 벌여서라도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며 "정밀 조사를 벌여 사고원인을 밝히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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