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성지' 사우디 메디나 여성 전용 행정관청 출범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슬람 2대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디나 주(州)의 주도 메디나 시에 여성 전용 행정관청이 구성된다고 현지 언론 아랍뉴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행정관청은 여성이 영업 허가증이나 건축물 승인 등 행정 절차와 창업, 투자와 관련한 자문이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다. 여성 민원인을 상대하는 이 관청의 공무원도 모두 여성으로 구성된다.
메디나 주 관계자는 "여성 활동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여성으로만 구성된 관청을 구성하기로 했다"면서 "다른 주에서도 비슷한 여성 전용 행정관청이 설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에서도 종교적 엄숙주의가 강한 보수적인 지역인 메디나에서 여성의 사회 활동을 지원하는 정부 기구가 생긴다는 점은 매우 상징적이다.
여성 사업가 아르와 투르키스타니는 이 매체에 "여성 전용 행정관청이 설립되면 사업하는 여성이 신속히 사업과 연관된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여성의 경제활동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기대했다.
사우디는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경제·사회 개혁 계획인 '비전 2030'에 따라 여성의 사회활동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가시적인 조치로 내년 6월부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금지했던 여성의 운전이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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