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맥주 '돌풍'…독일 제치고 수입액 3계단 껑충
지난해 6위→올해 10월 기준 3위…아일랜드·네덜란드도 제쳐
"밀 맥주 선호 반영…대동강 페일 에일 등 인기 상품 영향도"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대동강 페일 에일 등 인기 상품과 개성 있는 밀 맥주 선호 등 영향으로 올해 벨기에 맥주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6위에 머물렀던 벨기에 맥주의 국내 수입액은 올해 아일랜드·네덜란드에 이어 맥주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독일까지 제치고 3위로 올라서게 됐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벨기에 맥주 수입액은 2천138만8천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7.5%(1천55만 달러)나 급증했다.
11∼12월 두 달간 수입액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미 지난해 한 해 총 수입액(1천282만8천 달러)을 훌쩍 넘어섰다.
올해 수입액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6위였던 벨기에 맥주의 국가별 순위는 독일·네덜란드·아일랜드를 한 번에 제치고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독일 맥주 수입액은 2천98만6천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었지만 증가 속도가 느려 올해 벨기에에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밀려났다.
2014∼2015년 2위를 차지했던 독일 맥주 수입액은 지난해 중국에 2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1년 만에 다시 3위로 밀려나는 등 고전하는 모양새다.
벨기에 맥주의 인기는 최근 '혼술', '홈술' 소비가 늘면서 뻔한 브랜드보다는 개성 있는 제품을 찾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대동강 페일 에일 등 일부 상품이 올해 인기를 끌었던 점도 수입액 급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 맥주는 이름 탓에 대동강 물로 만든 북한 맥주가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원산지가 벨기에인 수입 맥주다.
대동강 페일 에일은 한때 서울의 홍대·이태원 등의 술집에서 '대동강 있음'이라는 안내문이 나붙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올해 1∼10월까지 맥주 수입액이 가장 많은 국가는 일본으로 5천999만1천 달러에 달했다.
기린, 산토리, 삿포로 등 일본 주요 브랜드에 대한 인기가 여전히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칭타오 등을 앞세운 중국 맥주 수입액은 3천146만6천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맥주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성이나 젊은 층 사이에서 밀 맥주 선호가 높은 점이 벨기에 수입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독일과 벨기에가 밀 맥주를 주로 제조하는데 벨기에 맥주는 다양한 향과 맛을 추가한 점이 독일과 다르다"고 말했다.
[표] 최근 5년간 주요 국가 맥주 수입액 (천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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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014년 │2015년 │2016년│2017년 1∼10월 │
├──────┼────┼────┼────┼───┼────────┤
│일본│27,937 │33,212 │41,076 │51,208│59,991 │
├──────┼────┼────┼────┼───┼────────┤
│중국│7,352 │9,117 │14,215 │26,394│31,466 │
├──────┼────┼────┼────┼───┼────────┤
│벨기에 │4,303 │6,089 │8,795 │12,828│21,388 │
├──────┼────┼────┼────┼───┼────────┤
│독일│10,852 │14,566 │18,802 │19,832│20,986 │
├──────┼────┼────┼────┼───┼────────┤
│아일랜드│7,227 │10,414 │16,261 │18,547│17,7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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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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