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칼럼 "국무장관 폼페오로 교체되면 대북정책 강경해질 것"
"폼페오-코튼 안보팀 출범시 對北 위험 감수…평양 걱정해야 할 것"
"폼페오도 틸러슨처럼 對北 군사옵션이 나쁘다는 것 알아"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몇 주 내 경질돼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교체되는 등 국가안보팀 진용에 변화가 생길 경우 이 팀의 대북정책은 지금보다 강경해질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가 1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이그나티우스는 이날 '틸러슨의 낙마는 국무부를 매파의 둥지로 바꿀 수 있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틸러슨 장관이 몇주 내 폼페오 국장으로 교체되고 공석이 되는 CIA 국장 자리에는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이 갈 것으로 보인다는 뉴욕타임스(NYT) 기사에 대해 논평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의 나쁜 결혼이 종착점으로 다가가는 것 같다"며 "문제는 새 국가안보팀이 미국의 정책을 변화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며, 이런 변화들은 미국이 무력사용을 더 할 용의가 있는지에 대한 신호로 간주되면서 북한 및 이란과의 잠재적 갈등에 관한 국내외의 우려들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혈기왕성하고 정치적으로 야심이 큰 폼페오 국장은 틸러슨과는 다르다"며 "그는 틸러슨보다는 자신의 외교비전을 의회와 대중, 미국의 동맹에 더 잘 전할 것"이라고 변화를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그나티우스는 폼페오가 국무장관이 되면 "미 외교정책은 더욱 행동주의적이고 매파적이며 외향적이 될 것"이라며 "그는 틸러슨이 못하는 것들에 능하고 대통령의 신임을 받으며, 트럼프가 원하는 강력하고 확실한 목소리로 말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매티스와 틸러슨은 대부분의 정책이슈, 특히 북한에 대해 같은 입장이었다"며 "그들은 상황실에서 가공할 연합전선을 펼쳤지만, 그 힘의 축이 트럼프와 폼페오의 궁합 때문에 조금 바뀔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이그나티우스는 "대북정책은 단기적으로는 연속성이 있을 것이다. 폼페오도 틸러슨처럼 미국의 군사옵션이 나쁘며, 동맹과 함께하는 게 본질적인 필요조건임을 안다"며 "폼페오는 북한에 대한 은밀한 옵션을 공격적으로 개발해왔지만, 그는 아마도 이 문제를 푸는 묘책이 없다는 점에는 틸러슨과 동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역시 위험을 감수하는 강경파로 꼽히는 코튼 상원의원이 CIA 후임 국장으로 거론되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평양과 테헤란은 걱정해야 한다"며 "이 팀은 타협을 관리하기 위해 선택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 동맹도 걱정해야 할 것이다. 틸러슨은 주요 동맹이 좋아하고 신뢰했으며 트럼프의 충동에 대한 억제로 여겨졌으며 메티스와 틸러슨은 미 외교정책을 책임지는 '어른들'로 불렸다"며 "그러나 트럼프는 이제 자신의 관점에 더욱 긴밀히 맞춰진 새로운 팀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매파의 새로운 등장이 반드시 갈등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지만, 평양과 테헤란은 워싱턴이 위험에 대한 감수를 재검토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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