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9일 앞으로…판도 안갯속
원내대표 후보군 6명…압도적인 우위 점하는 후보 없어
친홍 vs 친박 vs 중립지대…중립지대 후보 득표력 평가 엇갈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3일로 꼭 9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당의 새 원내대표는 원내 사령탑으로서 대여(對與) 투쟁을 이끌고, 또 무엇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여당에 맞서 정책 공약을 잘 만들어 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군은 이주영(5선)·유기준·조경태·한선교·홍문종(4선)·김성태(3선) 의원 등 6명이다.
그러나 판세는 안갯속이다. 그 어떤 후보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최근 제3지대 후보가 '다크호스'로 부상하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먼저 김성태 의원은 '친홍'(친홍준표) 성향의 의원들과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의원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당내에서는 김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이 가장 견고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홍준표 대표의 친박(친박근혜)계 원색 비난을 시작으로 촉발된 당내 막말 논란을 계기로 '친홍 대 비홍'의 구도가 형성되는 기류가 감지됐고, 김 의원이 직격탄을 맞아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혔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다.
당내 역풍을 의식한 듯 페이스북에 매일 2∼3건씩 글을 올리던 홍 대표는 이례적으로 지난달 28일 이후 아무런 글도 남기지 않은 채 '침묵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홍문종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계다. 그만큼 당내 친박계 의원들은 홍 의원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홍 의원은 당내에서 홍 대표에 대한 반발 심리가 거세 비홍(비홍준표) 성향 의원들의 표가 자신에게 결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 핵심 친박 의원들이 얼마 남지 않은데다 홍 의원이 당선될 경우 '도로 친박당'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어 중도표 흡수에 한계가 있는 등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유기준 의원 역시 박근혜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대표적인 친박 성향의 후보다. 무엇보다 홍문종·유기준 의원이 모두 출마하는 경우 친박표가 갈릴 수 있어 양측이 단일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
중립지대 후보는 이주영·조경태·한선교 의원 등이다. 나경원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됐으나 최근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 의원은 당내 극심한 계파 갈등을 타파해야 한다는 대의명분 속에서 비홍·비박(비박근혜) 의원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중립지대 후보가 어느 정도 득표력을 발휘할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홍 대표의 당 운영방식에 반발하는 비홍 성향의 의원들이 중립성향의 후보를 지지하면서 경선판을 흔드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중립성향의 후보가 결선투표에 올라간다면 비홍 진영이 대대적으로 결집해 원내대표 승리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립성향 후보에 대한 지지는 허상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들 후보에 대한 확실한 지지층이 없어 실제 경선현장에서는 표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중립지대 후보 간 단일화도 관건이다.
현재 이주영·조경태·한선교 의원은 모두 원내대표 출마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의원이 모두 출마할 경우 중립지대의 표가 나뉘고 1차 경선을 통과하지 못해 결국 결선투표는 친홍 대 친박의 대결 구도로 흐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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