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3일 연속 하락…2,475.41
美증시 훈풍·11월 수출 증가 등에도 약보합 마감
코스닥은 바이오주 급등으로 2%대 상승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코스피가 1일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 증시 훈풍과 주요 경제지표의 개선세를 바탕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으나 외국인의 매도세에 약보합으로 밀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6포인트(0.04%) 내린 2,475.41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외국인 매도공세와 시총 1∼2위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의 동반 부진에 2,470대로 밀렸던 지수는 이날은 전 거래일 대비 12.55포인트(0.51%) 오른 2,488.92로 출발했다.
개장과 함께 2,480선을 회복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혼조세를 보이던 지수는 오후 들어 강보합 흐름을 유지하다 막판 뒷심 부족으로 뒷걸음질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2년 3개월 만에 최대 순매도 규모를 보인 외국인이 이날도 2천280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7거래일째 '팔자' 행진을 이었다.
개인이 1천332억원, 기관은 616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으나 지수를 방어하지 못했다.
미국 증시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경제 주요 지표 개선 소식이 전해졌으나 전날 정보기술(IT)·반도체 대형주 부진으로 꺾인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1월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9.6% 증가해 13개월 연속 늘었다고 발표했다. 또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세제개편안 기대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1.39%)가 사상 처음으로 24,000을 넘는 등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0.82%)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전날 코스피 급락 빌미를 제공한 나스닥 지수(0.73%)도 상승 마감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IT 대형주가 소폭 반등했으나 외국인 매도세로 코스피는 보합 흐름을 보였다"며 "IT주는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비해 줄기세포 연구 규제 완화로 제약·바이오주는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날 4∼6% 급락했던 삼성전자(0.08%)와 SK하이닉스[000660](0.78%)는 이날 나란히 반등했지만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이밖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6.13%), NAVER[035420](3.88%), 한국전력[015760](1.20%), 삼성물산[028260](0.76%) 등이 올랐다.
반면 신한지주(-2.69%)와 KB금융(-2.67%) 등 은행주는 전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외국인의 차익 시현 매도로 떨어졌고 POSCO[005490](-1.94%), 현대차[005380](-1.82%), 현대모비스[012330](-1.65%) 등도 내렸다.
업종별로는 은행(-2.92%), 보험(-1.77%), 비금속광물(-1.57%), 금융(-1.46%), 철강·금속(-1.39%), 운송장비(-1.30%) 등이 약세였다.
의약품(4.07%), 서비스(2.77%), 기계(1.27%), 전기가스(0.62%), 전기·전자(0.26%) 등은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28포인트(2.11%) 상승한 787.70으로 장을 종료했다.
전날 기관 매도에 780선 아래로 밀렸던 지수는 이날 8.21포인트(1.05%) 오른 779.54로 개장해 강보합 흐름을 이었다.
시총 1∼2위 셀트리온[068270](5.65%)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98%)를 비롯해 셀트리온제약(9.20%), 코미팜(5.93%), 바이로메드[084990](3.93%) 등 바이오 종목의 상승 폭이 컸다.
전날 12% 넘게 올랐던 신라젠[215600](-1.90%)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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