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KOICA 신임 이사장 "혁신으로 국제개발협력 새 장 열자"
취임식서 '기본·원칙' 강조…'국정농단 재발방지' 의지도 피력
(성남=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이미경 한국국제협력단(KOICA) 신임 이사장은 29일 "KOICA는 인도주의 정신에 기초한 빈곤 감소, 인권 향상, 성 평등 실현, 지속가능한 발전을 통한 인류 공동번영과 지구촌 평화 증진에 기여하는 국제개발협력의 기본정신과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날 성남시 수정구 KOICA 대강당에서 열린 12대 이사장 취임식에서 "KOICA 가족 모두가 혁신의 주체가 되어 국제개발협력의 새 장을 열어가야 한다"며 "혁신을 위해서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하고, 대한민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은 기본에 가장 충실할 때 그 빛을 발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ODA 사업의 원칙으로는 '파리선언'(2005년)과 '부산 글로벌파트너십'(2011년)이 제시한 원조의 일치와 조화, 개발도상국의 주인의식, 포용적인 개발 파트너십, 투명성과 상호책무성 증진 등을 들었다.
그는 "협력대상국과 함께 목표를 세우고 그들과 동등한 파트너로서 서로 배우고 상생 발전해 나가는 협력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협력대상국의 정부만이 아니라 지역사회 주민과 시민이 함께 ODA 사업의 주체가 되고 발전하도록 노력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또 "KOICA는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작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연루된 코리아 에이드 사건을 계기로 국민적 지지와 신뢰가 추락했고, 이어지는 기관 내부의 각종 도덕적 해이 때문에 현장의 봉사자는 물론이고 임직원들의 사기도 땅에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ODA 사업의 기획에서 수행, 평가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투명성을 높여 국정농단과 같은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이사장은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외교 ODA, 지구촌 이웃의 마음을 얻어가는 공공외교 ODA, 개도국의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 이행을 지원하는 협력외교 ODA 등을 실행해 나가자"고 언급하면서 향후 KOICA 사업 추진의 핵심 원칙을 개도국의 SDGs 이행을 지원하는데 두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한국이 비교 우위에 있는 교육(SDG 4번), 보건의료(SDG 3번), 물과 위생(SDG 6번), 기아와 농업(SDG 2번) 분야에 대한 전략적 지원에 집중하면서 평화와 민주주의, 인권의 핵심가치를 구현하는(SDG 16번) ODA 사업을 개발하고 이행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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