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북한이 29일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자 일본은 해당 미사일이 낙하하기도 전에 기자회견을 여는 가하면 새벽시간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각료회의를 소집하는 등 신속 대응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미사일 발사 추정 시간인 3시 18분부터 40여분이 지난 새벽 4시께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했다.
미사일이 아오모리(靑森)현 앞바다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되는 4시11분보다 10분 가량 이른 시각에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소식을 알린 것이다.
뒤이어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이 기자들을 만나 북한의 미사일이 53분간 1천㎞ 비행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급으로 로프티드(lofted·고각) 궤도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관련 정보를 알렸다.
일본 정부는 이날 새벽 6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신속하게 NSC 각료회의를 개최하며 긴박하게 움직이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NSC 참석 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폭거를 행한 것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북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정부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긴급정보를 동시에 전달하는 전국순간경보시스템(J얼럿)이나 엠넷(긴급정보네트워크시스템)을 가동하지는 않았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 영토·영해에 떨어지거나 상공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을 때 이들 시스템으로 관련 정보를 전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미사일이 열도를 통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들 시스템을 운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NHK 등 방송과 교도통신 등 뉴스통신사는 이날 한국 언론의 미사일 발사 보도 직후 관련 속보를 신속히 내보냈다. 마이니치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 주요 신문들도 연합뉴스를 인용해 인터넷판에 속보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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