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최악 테러' 선동 IS 지휘관, 무슬림형제단 소속"
사우디정부 소유 매체 "수피 공격 지시한 마스리, 2년전 잠적한 형제단원"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이집트 최악의 테러'를 선동한 극단주의자가 무슬림형제단 출신의 '이슬람국가'(IS) 조직 지휘관이라고 아랍권 매체가 보도했다.
현재까지 309명의 목숭을 앗아간 시나이반도 이슬람사원 테러를 저지른 주체는 수니파 무장조직 IS 시나이지부(이집트지부)가 가장 유력하다.
테러범이 IS 깃발을 들고 있었다는 증언 외에도 여러 정황이 이런 의심을 뒷받침한다.
IS 시나이지부는 최근 시나이반도에서 가장 활발한 테러조직이다.
공격이 벌어진 알라우다 모스크는 IS가 이단으로 취급하는 수피(Sufism) 무슬림이 많이 찾는 곳이다.
IS 시나이지부는 작년말부터 공개적으로 수피 공격을 선동했다.
IS는 선전매체 '알나바' 작년 12월 7일자에 시나이반도지부에서 '에미르 알헤스바'로 불리는 아비 무삽 알마스리의 인터뷰를 실었다. 에미르는 군주나 장군을 가리킨다.
마스리는 인터뷰에서 수에즈운하 서안의 이스마일리아, 카이로 북동부 샤르퀘야, 시나이에 있는 수피 사원을 공격 대상으로 지목했다.
비슷한 시기 또다른 선전매체 루미야에도 IS 시나이지부가 수피 공격을 선동하는 내용이 실렸다.
선전매체를 통해 '수피는 공격 대상'이라는 율법 해석, 즉 '파트와'를 제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IS 시나이지부가 공유한 사진으로 파악한 마스리의 본명은 무슬림형제단 소속 이집트인 모하메드 마즈디 알둘라에이라고 아랍권 매체 알아라비야가 28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둘라에이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태어나 카이로대 공대를 다녔고, 2015년 1월 잠적했다.
올해 3월에도 둘라에이는 선전매체를 통해 수피 무슬림을 위협했다.
알아라비야는 "이 젊은이의 정보를 따라가면 알라우드 모스크 학살의 주범에 닿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집트군부가 2013년 축출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도 무슬림형제단 출신이다.
이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을 제외하고는 무슬림형제단과 이번 테러 배후의 연결고리를 보여주는 객관적인 근거는 제시하지는 않았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부를 둔 알아라비야는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보는 사우디정부가 소유한 매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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