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美국무부 구조조정에 '적신호'…책임자 돌연 사임
일방적 인력·예산감축에 직업외교관 사기 저하 속 발생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국무부의 예산과 인력을 감축해 슬림화하려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야심찬' 행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일방적인 구조조정으로 직업외교관들의 사기가 크게 저하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틸러슨 장관이 재편 작업을 맡겼던 외부 영입 인사가 3개월 만에 낙마했다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국무부 구조조정을 지휘한 말리즈 빔스가 최근 사퇴했다고 전했다. 국무부도 이러한 보도를 사실로 확인했다. 틸러슨 장관이 영입해 8월 17일부터 일했던 빔스는 구조조정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불과 3개월 만에 그만둔 것이다.
석유회사 엑손모빌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틸러슨 장관은 국무장관이 되자 곧바로 인력·예산 감축 작업의 칼을 빼 들었다.
내년 9월까지 국무부 정직원 2만 5천 명 가운데 8%인 2천 명 감축을 목표로 2만5천 달러(2천700여만 원)의 명퇴금까지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흑인과 히스패닉계 등 소수인종과 여성 외교관이 주로 구조조정의 타깃이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국무부 직원들의 사기가 땅바닥에 떨어졌다는 보도도 연이어 나왔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빔스의 사퇴에 따라 비서실 차장인 크리스틴 씨콘이 구조조정 작업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 힐'은 "틸러슨 장관이 기관을 재편하려는 계획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한 가운데 빔스가 사퇴했다"고 지적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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