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기술수출 신약 임상 '악재' 모두 털어냈다
올리타 건강보험 급여 적용에 사노피 임상 진입까지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한미약품[128940]이 지난해 불거졌던 악재(惡材)를 잇달아 털어냈다. 임상시험 중 안전성 문제와 기술수출 계약 해지로 홍역을 앓았던 폐암 신약 '올리타'가 시장에 무사히 진입한 데 이어 얀센, 사노피 등 다국적제약사에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도 일제히 재개되는 등 개발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다국적제약사에 기술수출했으나 임상시험이 중단 또는 유예됐던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이 일제히 본격화했다.
지난 8월 다국적제약사 얀센이 한미약품에서 도입한 입한 당뇨·비만 신약 후보물질(JNJ-64565111·HM12525A)의 임상 1상을 재개한 데다 사노피 역시 다음달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 개시를 앞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약물은 임상시험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한미약품의 애를 태운 후보물질이다.
얀센이 지난해 한미약품의 당뇨·비만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중단했다가 올해 들어서 새로운 임상 1상 시험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임상 3상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그해 12월 사노피가 한미약품과 맺은 일부 기술수출 계약을 해지하면서 불확실성이 불거졌다. 계약 조건이 변경되며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이 1년 가까이 연기된 탓이다.
당시 사노피는 퀀텀 프로젝트의 3가지 당뇨 신약 후보물질 중 지속형 인슐린의 권리는 한미약품에 반환했고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인슐린 콤보(에페글레나타이드+인슐린)는 개발을 지속하기로 했다.
특히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나머지 1개 당뇨 신약인 인슐린 콤보의 개발에도 속도를 붙였다. 현재 인슐린 콤보는 전임상 단계지만 에페글레나타이드에 결합할 인슐린 종류를 검증하는 임상을 통해 개발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최근 미국에서 새로운 인슐린(HM12460A)의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 1상을 개시했다"며 "인슐린 콤보 과제의 개발 속도를 내기 위해 에페글레나타이드에 어떤 인슐린을 결합하면 좋을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 불확실성을 모두 털어낸 데다 최근 올리타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까지 결정되면서 그동안 한미약품을 휘청이게 한 악재는 사실상 소멸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불거졌던 불확실성이 모두 해소됐다"며 "올해 '신뢰경영'이라는 슬로건 아래 시장과 주주의 신뢰를 찾기 위해 노력해온 결과가 하나둘 가시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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