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왕의 궁중만찬에 국빈의 동성 파트너를 참석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일본 여당 정치인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일본 정부가 일왕의 리셉션에 동성 파트너를 초대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28일 NHK에 따르면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다음 달 일왕의 생일 리셉션에 사실혼이든, 법률혼이든, (파트너가) 동성이든 이성이든 상관없이 배우자와 파트너를 초대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아키히토 일왕의 생일인 12월23일을 국경일인 '일왕 탄생일'로 기념하고 매년 12월 각 재외공관에서 주재국 인사들을 초청해 축하 리셉션을 열고 있다.
앞서 다케시타 와타루(竹下亘) 자민당 총무회장은 지난 23일 기후(岐阜)시에서 한 강연에서 "일왕이 주최하는 궁중만찬에 (국빈의) 파트너가 동성일 경우 (출석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일본의 전통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성적 소수자에 대한 부당한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외국의 정상 중에서는 이미 커밍아웃을 하고 동성혼을 하는 사람도 있다"며 "그런 분의 파트너가 일본에 올 경우 총리 주최 만찬에 초청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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