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깜짝 발탁' 김성준 "부상 끝…경기로 보여드리겠다"
발목 부상으로 8월 이후 출전 기록 없지만 '살림꾼' 역할 기대
(울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눈에 띄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뒤에서 청소부처럼 궂은일을 묵묵히 해내는 선수입니다."
이달 21일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발표했을 때 기존의 스타 플레이어 외에 특히 주목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은 김성준(성남)이었다.
9월 상주 상무에서 전역해 성남FC로 돌아온 그는 부상으로 8월 이후 경기에 출전한 적이 없다.
상주 소속일 때 경기에서 발목을 다치면서다.
과정만큼이나 결과가 중요한 이번 대회에서 한참 실전을 치르지 못한 선수를 발탁해 일각에선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성남 사령탑 시절 김성준을 지도했던 신 감독은 그를 '살림꾼'으로 소개하며 "대표팀에서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보고 싶어 뽑았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28일 대표팀 훈련이 열린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만난 김성준은 "발목에 만성적인 부상으로 재활 기간이 오래 걸렸는데 지금은 괜찮다. 훈련과 경기를 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상태를 전했다.
그는 '인맥 선발'이라는 시각에 대해선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선수로서 의무라고 생각한다"는 답으로 각오를 대신했다.
공격 포인트를 자주 쌓는다거나 화려한 모습은 부족하지만, 김성준은 미드필더로서 경기 운영 능력 등에선 자신감이 있다며 장점을 강조했다.
그는 "현대 축구에선 공수전환 속도가 워낙 빨라지고 있다. 거기에 맞춰 저도 많이 뛰고 공격이든 수비든 적재적소에 도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평가전 이후 한국 축구의 분위기가 나아졌는데, 이제 더 좋은 경기를 해야 팬들이 계속 응원해주실 것"이라면서 "쉽게 찾아오지 않는 기회가 온 만큼 저도 좋은 모습을 보여서 앞으로도 대표팀 소집에 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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