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도 트럼프처럼 자기당 소속 '성추행' 남성 두둔"
최다선 코니어스 하원의원 감쌌다가 '역풍'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하원 민주당 수장인 낸시 펠로시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성추행 혐의를 받는 자기 당 남성들을 옹호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27일(현지시간) 성추행 혐의를 받는 같은 당 존 코니어스(미시간) 하원의원을 감싸는 듯한 태도로 인해 '이중 잣대'라는 지적을 받아온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를 이처럼 비판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전날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코니어스 의원에 대해 "정당한 법 절차를 밟아야 한다"면서도 "코니어스는 나라의 우상이고 여성폭력방지법 등 여성 보호에 많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또 성추행 혐의가 입증될 때까지는 그가 무죄라는 입장을 폈다.
앞서 인터넷매체 버즈피드는 코니어스 의원이 2015년 한 여직원에게 성적 접근을 시도하다 거부당했다는 이유로 이 직원을 해고했지만, 부당해고라는 이의가 제기되자 피해자와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현역 최다선으로 27선인 코니어스 의원은 이러한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의혹에 대한 의회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법사위 간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26일 밝혔다.
코니어스 의원에 대해 두둔하는 듯한 펠로시 원내대표의 입장은 10대 소년 성추행 의혹에 휘말린 앨라배마 주 보궐선거의 공화당 후보 로이 무어를 강력하게 비판한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무어가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그를 "아동 성추행범"이라고 단정적으로 비판해왔다.
그런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 역시 무어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그가 완전히 부인한다. 우리는 그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며 사실상 지지를 확인하면서도, 11년 전 성추행 사실이 폭로된 민주당 앨 프랭컨(미네소타) 상원의원에 대해서는 파렴치한 성추행범으로 몰아세운 바 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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