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시민, 충북 여경 '강압감찰' 관련자 고발키로
내일 '연명 고발장' 제출…경찰·시민 공동 고발 첫 사례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충북지역 여성 경찰관이 '강압 감찰'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논란이 확산하고 가운데 유족에 이어 현직 경찰관들이 감찰에 관여한 경찰관들을 형사 고발하기로 했다.
경찰 내 의견그룹인 '폴네티앙'은 28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 본청을 방문, 숨진 A(38·여) 경사 감찰에 관여한 당시 충북경찰청 감찰 담당자 등 6명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고발한다고 27일 밝혔다.
폴네티앙은 "지난 14일부터 고발인 연명 신청을 받은 결과, 1천500여 명의 경찰관과 일반 시민이 고발인으로 참여했다"면서 "현장 경찰관과 시민이 힘을 모아 경찰 지휘부와 감찰을 단체 고발하는 첫 사례"라고 말했다.
고발인 가운데 현직 경찰관이 약 1천 명이라고 폴네티앙은 설명했다.
폴네티앙은 당시 충북청 감찰계장 등 감찰에 관여한 6명을 피고발인으로 적시하고, 충북청 소속 경무관급 1명도 A 경사 관련 회의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 달라고 경찰청에 요구할 계획이다.
앞서 충북청은 충주서 소속 A 경사의 업무 태도에 관한 익명의 투서가 접수되자 감찰을 벌였으며, A 경사는 지난달 2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경찰 내부에서 감찰에 부적절한 행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청 확인 결과 충북청 감찰이 A 경사를 몰래 촬영하고, 조사 과정에서 잘못을 시인하라며 회유하는 등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관련자들이 인사조치됐다.
이에 A 경사 유족과 장신중 경찰인권센터장은 지난 23일 A 경사가 강압적이고 불법적인 감찰을 못 이겨 숨졌다고 주장하며 당시 충북청 감찰 관계자 7명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청에 제출해 수사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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